‘세상에 이런 일이’ 팔이 커지는 피아니스트가 전한 안타까운 근황
‘세상에 이런 일이’ 팔이 커지는 피아니스트…
유방암 진단, 그래도 더 당당해질 거예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2년 전 근황올림픽에서 소개해드렸던 김연빛나라 님을 기억하시나요? 혈관 기형으로 인해 왼쪽 팔이 커지는 병을 앓고 계셨는데요. 예상치 못한 암으로 인해 또 고통 받으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침착하시고 강하신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더 당당해지겠다는 연빛나라 님을 응원해주세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아이들을 만나면서 수업을 해야 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백수가 돼서 그냥 집에만 있었고… 계속 병원-집-병원-집 이렇게 생활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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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가 항상 마약성 진통제를 먹는데 이게 맨 처음에는 1개, 2개, 3개, 4개 복용하다가 이제 지금은 하루에 6개씩… ‘이제 통증 관리가 도저히 안 된다.’… (해서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검사 결과 팔 수술을 받으려면 ‘절단서약서’를 써야 된다고 하시니까 “아.. 그러면 저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기다리고 있는데 2019년에 제가 유방암 수술을 받았잖아요. 그때 제가 왼쪽만 받았어요. 근데 최근에 오른쪽도 이제 암일 가능성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약간… 폭탄이 2개 들어온 느낌. 유방암까지 겹치고 나니까 ‘어떤 걸 우선순위로 해야 되나’, ‘어느 쪽이 급할까.’ 막 그걸 계산을 계속했어요. 몇 개월 동안.
‘절단 서약서’.. 어떤 내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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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생명에 위험이 있으니까 그때는 절단을 해야 된다. 받는 도중에… 그 위험성을 안고 수술을 하겠냐. 팔에 혈관들이 보면 일직선으로 되어 있잖아요. 저는 거미줄처럼 꼬여있고 그 바깥 주변으로 혹 같은 것도 있어서 그 거미줄 같은 부분을 제거를 하다 보면 뭐 하나를 잘못 건드리면 피가 과부하가 돼서 심장 쪽으로 흐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그래서 미리 <만약에 수술이 진행이 나쁜 쪽으로 흐르면 팔을 절단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해서 아… 쉽게 결정이 안 되더라고요.
피아노 연주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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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하나로 해요. 오른손으로 코드도 치고 음정도 치고 그러니까 제 나름의 주법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게 생긴 것 같아요. 그런데 남들이 볼 때에는 뒤에서 보면 티는 안 난대요. 소리만 들으면… 그렇게 그렇게 티가 나지는… 그런데 가까이서 보면 티나죠.
정말… “어디 어디가 안 좋다. 이거 검사해야 된다.” 병원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진짜 여기가 숨이 꽉 막히는 느낌. 그런데 가족한테 티는 못 내겠고… 한두 번도 아니고 검사 결과가 안 좋다, 뭐 할 때마다 티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럴 때 저는 피아노 치러 교회에 걸어가고… 전 항상 그러거든요.
연이은 고통.. 감당하기 어려울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사실 가족들은 모르는데 제가 유방암… 처음 왼쪽 진단 받았을 때 가족들 없이 진료실에 저 혼자 들어갔거든요. 부모님 밖에 계시고. 그런데 유방암이라고 하셔서 처음엔 (부모님께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 “잠깐 기다려주시라고. 제 입으로 말을 못하겠어요.” (말하고) 부모님 들어오시라고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죠. “유방암인 것 같다. 다행히 1기인 것 같다.” 그런데 엄마 표정을 보니까 저보다 너무 안 좋은 거예요. 그 순간 “왜 나만 계속 이러냐”라는 말은 못하죠.
엄마는 (제 병이) “아무래도 나 때문이다.” 말씀을 종종 하시거든요. 아버지도 저한테 “우리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러시는 분들한테 “나는 맨날 이렇게 왜 아픈 거야.”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제가 웬만하면 안 울거든요. 집에 와서 아무도 없을 때 불 다 꺼놓고 한 1시간 울었나…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하필 제 학창시절 때 ‘뽀빠이’라는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그 말을 한 6년 내내 들었죠. 반이 바뀌어도 그 별명을… 저는 근데 그 뽀빠이가 뭔지 몰랐어요. 당시 tv를 많이 보는 성격도 아니었고. 엄마한테 뽀빠이가 뭐냐고 물어봤거든요. 안 알려주시더라고요.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언니 표정이 싹 바뀌더라고요. 누가 그러냐고.
솔직히 지금 제일 그리운 게 (일하는) 학교예요. 저는 항상 가방에 어딜 나가도 잠깐 가게를 나가도 약통을 들고 나가요. 순간적인 고통이 욱씬하는 정도면 괜찮아요. 정말 주저앉을 고통이 올 때가 있어요. 그게 어느 순간에 올지 모르니까. 근데 학교를 갈 때 약통을 한 번 안 들고 간 적이 있거든요. 순간적으로 까먹은 거죠. 그런데 웬걸 수업이 짧지가 않아요. 2교시를 봐야 되니까. 그 순간 엄청 집중을 하고 아이들과 얘기 나누고 웃고 하니까 아픈 걸 잊더라고요. 근데 신기하게 수업 딱 끝나니까 아프더라고요.
2년 전, 근황올림픽 인터뷰 후, 수 천 개의 댓글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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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에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숨기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저는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마음을 좀 알아주신 것 같아요. 댓글을 보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끝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지난 번에 영상에 많은 글을 써주신 걸 보고 위로도 됐고 힘도 얻었습니다. 만약에 또 이 영상을 보신다면 또 인사 남겨주세요.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를 숨기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저는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