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는 ‘채식 친화’…KBO는 먹거리 메뉴 부족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다양한 채식주의 식품을 판매하는 미국 야구장과 달리, 국내 야구장의 먹거리 메뉴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팬들의 불만이 많다. 보통 3~4시간 경기를 관람하는 야구장에서는 다양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채식주의자의 경우 국내 야구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거의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해 최고의 ‘채식 친화 구장’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로 나타났다.
글로브 라이프 파크(텍사스 레인저스)의 채식주의 음식 [페타(PETA) 제공] |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는 매년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의 채식 친화 정도를 평가, 상위 10개 구장을 공개한다. 각 구단이 홈경기에서 채식주의자 관중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PETA에 따르면, 올해 1위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는 식물성 고기 브랜드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협업해, 다양한 대체 육류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구장에서는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버거와 소시지, 타코 등이 판매 중이다.
타겟 필드(미네소타 트윈스)의 채식주의 음식 [페타(PETA) 제공] |
2위는 100% ‘비건’(Veganㆍ완전채식) 매점을 운영하는 시티 필드 구장(뉴욕 메츠)이 차지했다. 이어 채식주의를 위한 ‘고기없는 정육점’(The Herbivorous Butcher)’ 음식을 판매하는 타겟 필드(미네소타 트윈스)가 3위에 올랐다.
PETA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들도 건강ㆍ환경ㆍ동물 복지를 걱정하는 야구팬들을 위해 채식주의 식품 메뉴를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00만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한 한국프로야구(KBO) 구장에서 접할 수 있는 식품은 치맥(치킨+맥주), 김밥, 핫도그 등 한정적이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먹거리 [신세계푸드 제공] |
이에 야구팬들의 먹거리 메뉴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8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팬들의 야구장 이용시 개선사항 3위에 ‘식음료 메뉴의 다양성 부족과 높은 가격’(7.4%)이 올랐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기아 타이거즈) 식음료 시설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최근 메뉴 다양화에 나섰다. 치맥 위주에서 벗어나 과일류, 디저트 등을 선보여 소비자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야구장 먹거리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이 높다”면서 “야구장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