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집밥족 모십니다” 채소품목 늘리는 일본편의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내 식비 지출의 중심이 완조리식품 구매와 배달음식, 집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채소 품목을 늘리는 등 변화된 마케팅을 시도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은 수많은 점포수를 과시하며 소매점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직장인의 점심과 간식을 책임지던 편의점의 이용고객은 대폭 감소했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7개사의 지난 4월과 5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0.6%, 10% 감소하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매출은 감소했지만 객단가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편의점 중에서는 채소와 조미료 등 집밥에 필요한 상품을 확대 판매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 이는 혼잡한 마트를 피해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재료를 준비하려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로손의 경우 지난 4월 7일 이후 2주간 빵·반찬류의 매출액이 110% 증가했으며, 달걀·우유·냉동식품은 120% 증가했다. 소비자의 새로운 생활패턴에 맞춰 지난 6월 말부터는 금요일과 토요일 한정으로 500엔(한화 약 5500원) 채소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트 내용물은 방울토마토, 버섯, 피망, 당근, 양파, 오이, 감자이며 시기에 따라 내용물이 바뀐다. 기존의 일부 점포에만 한정됐던 채소 판매는 현재 약 1만 4000점포로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7일 이후 2주간, 조미료의 1일 평균 판매액이 전달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또한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알람시계, 가방 등 부록이 풍부한 잡지 판매도 늘리면서 올해 3~5월 잡지 매출은 과거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레스토랑과 식품회사들은 집밥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이용해 온라인 요리교실을 활용하는 전략을 시도중이다. 도쿄와 오사카에서 와인숍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후지마루는 지난 5월부터 소규모 온라인 요리교실을 개설했다. 참가자에게는 사전에 요리메뉴와 식재료가 적힌 레시피를 제공하며, 희망자에 한해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도 배달된다. 인플루언서(SNS상 유명인사)를 활용한 식품회사의 요리교실 방송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유우키식품은 두반장 제품을, 반죠식품은 토마토맛 소스를 사용한 2가지 요리를 인스타 라이브로 진행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왕은지 aT 오사카 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