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엔 완전채식이 주류될 것”
- 英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2019’서 언급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내년은 비건(Vegan, 완전채식)의 해가 될 것.”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펴낸 ‘세계경제대전망 2019(The World in 2019)’에 담긴 내년 전망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코노미스트가 해마다 펴내는 이 보고서는 주요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전망을 한데 엮어낸 것으로, 이코노미스트의 저널리스트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가 짚은 갖은 트렌드 가운데 내년을 ‘비건의 해’로 내다본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고기를 끊는 건 물론이고 동물 복지를 지킨 일용품만 쓰는 소비인구가 점차 늘어난다는 것이죠.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는 ‘소비자의 3.4%가 채식을 하고 그 중에 0.4%만이 비건’이라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3년만에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기사에선 “지금은 25~34세 미국인의 대략 25%가 채식 중심의 생활을 한다”고 적었습니다. 미래의 주류 소비세력을 떠오른 밀레니얼(1982~2000년 사이 태어난 세대)들을 중심으로 채식을 시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이미 식품업계에선 채식이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미 몇 가지 사례들이 뉴스거리에 올랐죠. 패스트푸드를 상징하는 이름인 맥도날드가 지난해 말 유럽에서 고기나 치즈를 넣지 않은 ‘맥비건’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한 게 대표적입니다. 스테이크 메뉴로 유명한 외식 프랜차이즈 TGI 프라이데이스도 채식 메뉴를 추가했고요.
전통적인 축산업계의 ‘공룡’인 타이슨푸드(Tyson Foods)는 대체 육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올 초 멤피스미트(Memphis Meat)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업체인 ‘퓨처 미트(Future Meat Technologies)’까지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두 회사 모두 생명공학 기술을 토대로 소위 ‘실험실 고기’로 불리는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체 고기’가 비건 인구를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리라고 봅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Beyond Meat)가 개발한 버거 패티(‘비욘드 버거’) 같은 것들이죠. 이런 대체 고기는 소비자들에게 진짜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을 선사합니다. 덕분에 채식을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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