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고 슈퍼푸드는 '발효식품'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영양성분이 풍부한 천연 재료를 깨끗하게 요리하는 식단이 2018년도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발효식품은 미국 영양사들이 뽑은 2018년 최고의 슈퍼푸드로 선정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식품전문 시장조사기관 폴락 커뮤니케이션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영양학 전문지인 ‘투데이스 다이어티션’과 함께 2050명의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영양학 트렌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클린이팅’(clean eating)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트렌드식단으로 선정됐다. ‘클린이팅’은 가공과 정제를 적게하고 각종 인공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식단이다. 채식 붐이 일면서 확대되고 있는 ’식물성 기반 식품’과 ‘케톤 식이요법’도 뒤를 이었다.
폴락 커뮤니케이션스의 지나 A. 벨 애널리스트는 “깨끗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음식을 보는 방식이 달라졌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영양사들이 선정한 올해의 슈퍼푸드 순위목록 /Pollock Communications |
건강하고 깨끗한 식생활을 바라는 움직임은 장 건강까지 확대되고 있다. 영양사들은 올해의 슈퍼푸드로 발효식품을 꼽았다. 발효식품은 장건강을 향상시킬뿐 아니라 소화를 개선하고, 염증을 약화시키며, 면역력을 높이는 등 여러 측면에서 건강증진에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위를 차지한 발효 식품에 이어 2위는 아보카도, 3위 씨앗, 4위 너트, 5위 녹차, 6위 고대 곡물, 7위 케일, 8위 이국적인 과일, 9위 코코넛 제품, 10위 연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씨앗류는 3위에 머물렀다.
영양사들이 소화와 건강증진을 위해 발효식품으로 언급한 음식들은 다음과 같다. 일본의 미소와 더불어 우리나라의김치도 포함됐다.
1. 요거트
일반적으로 요거트에는 칼륨과 리보플라빈, 아연, 비타민 B5, 비타민12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그릭요거트의 경우 일반 요거트에 비해 칼슘과 단백질 함량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릭요거트에 이어 최근 주목받는 것은 프로바이오틱을 주축으로 한 고기능성 요거트이다.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들어있는 요거트의 섭취는 장 건강은 물론, 면역력 향상과 혈압 감소, 염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는 케피어(kefir)는 염증이나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당의 농도가 적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인 성인이 케피어를 마시면 장내 가스를 71%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2. 콤부차(Kombucha)
톡쏘는 신맛, 청량감, 건강에 좋은 효능.. 미국에서 불고 있는 콤부차의 인기 요인이다. 콤부차는 홍차, 허브차, 녹차를 우린 물에 여러 효모 세포와 미생물로 구성된 박테리아 유익균을 첨가해 만드는 발효차 음료다. 콤부차의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글루크론산, 비타민 B군, 아미노산, 효소, 항생물질은 위장 건강과 소화 작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많아 피부미용과 노화예방에도 좋다.
3.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
자우어크라우트는 독일식 백김치다.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만든 음식으로 저칼로리에 섬유질, 비타민C, 비타민 K가 많이 들어있다. 특히 눈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항산화물질 루테인이 풍부하다. 주 재료인 양배추 또한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어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이 여러 있다.
4. 템페(tempeh)
템페는 콩을 발효시킨 인도네시아 음식이다. 템페에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외에 사포닌과 이소플라본,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콩 단백질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러 있다.
5. 김치
김치 역시 최근 해외에서 발효식품으로 주목하고 있는 음식이다. 당뇨 전단계(prediabetes)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8 주 동안 김치를 꾸준하게 섭취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됐으며, 혈압과 체질량 지수 또한 유의미하게 감소된 효과가 나타났다.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의 시토스테롤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 또한 미국암연구소(NCI)가 인정한 암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나트륨 문제로 김치를 피하려는 경우도 있으나 지난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김치는 일반 가공식품보다 나트륨 함유량이 더 적으며,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칼륨 함량 또한 높다.
6. 미소(miso)
일본 된장인 미소도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다. 미소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미소 섭취가 혈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만185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미소 섭취를 꾸준하게 한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