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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핑크 소금은 다른 소금보다 좋을까?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지난 수년 사이 부쩍 줄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나트륨 1일 평균 섭취량은 2017년 36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은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4500∼4800㎎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05년 5260㎎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현재의 수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제 기준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000㎎ 미만이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가 높다 보니 소금도 홀대받는 현실이다. 과거엔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소금이 귀했으나 이젠 ‘찬밥’이 따로 없다. 정제된 소금에 대한 시선은 특히나 더 곱지 않다.


하지만 나트륨은 체액 균형, 근육 수축 등 신체의 중요한 기능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몇 년 사이 ‘프리미엄 소금’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히말라야에서 난다는 ‘핑크 소금’이다. 히말라야 핑크 소금은 고가 소금의 대명사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히말라야 핑크 소금은 약 2억 5000만 년 전에 히말라야가 바다 아래로 잠겨있을 시기에 생성된 소금이다. 지각 변동에 의해 히말라야가 융기되면서 형성된 소금 광산으로 소디윰(염분) 구성이 자연친화적이다. 최초의 바다에 담긴 필수 성분들이 바로 히말라야 핑크 소금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핑크소금은 크리스탈 구조로 70여개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으며, 식품과학 국제식품규격에 따라 식용소금으로 통과됐다.


히말라야 핑크 소금과 일반 소금은 모두 염화나트륨으로 이뤄져 있지만, 히말라야 핑크 소금의 경우 미네랄과 미량 원소가 들어있다. 칼륨, 칼슘과 같은 일방적인 미네랄뿐만 아니라 스트론튬, 몰리브덴과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미네랄도 포함돼있다.


2010년 감각연구저널(Journal of Sensory Studies)에 실린 연구에선 히말라야 핑크 소금과 일반 소금의 미네랄 함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히말라야 소금엔 칼슘은 1.6㎎(일반소금 0.4㎎), 칼륨은 2.8㎎(일반소금 0.9㎎), 마그네슘 1.06㎎(일반소금 0.0139㎎), 철분 0.0369㎎(일반소금 0.0101㎎), 나트륨 368㎎(일반소금 381㎎)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말라야 소금은 일반 소금에 비해 나트륨 함량은 다소 적고, 다른 미네랄 함량은 높다. 하지만 히말라야 소금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양이 일일 섭취 권장량을 충족하지는 못한다. 다시말해 미네랄 함량이 일반 소금에 비해 높지만 이를 통해 건강상 이점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연구가 히말라야 핑크 소금에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4)에선 폐 질환에 대한 치료법으로 히말라야 암염을 사용,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스라엘 루스 라파포트 어린이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소아 천식 치료에 히말라야 소금이 유익한 효과를 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판매되는 히말라야 핑크 소금의 경우 호흡기 질환 개선, 몸의 pH 균형 유지, 노화 징후 감소, 수면 개선, 혈당 조절, 리비도 증가 등의 건강 표시를 하고 있으나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폐 질환 증상 완화) 이외의 다른 과학적 연구는 없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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