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편의점 '펀슈머' 잡아라
[리얼푸드=박준규 기자]홍콩 편의점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홍콩은 인구밀도가 높고 단위면적당 유통매장 수가 많다. 대형 유통매장도 있지만 음료수, 간식거리, 간편조리식품의 소비는 주로 편의점에서 이뤄진다. 홍콩에서는 세븐일레븐이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서클케이(Circle K)와 반고(VanGO)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홍콩에서도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대응하고자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종류의 식사대용 즉석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ㆍ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서클케이에서는 대체적으로 ‘덮밥’ 종류가 많고 가격대는 30홍콩달러(약 4200원) 수준이다. 일식, 중식뿐만 아니라 서양식(스파게티 등의 면류)까지 구비하고 있다.
홍콩 편의점에서는 한국산 식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소량으로 포장된 김치를 비롯해 컵라면, 스낵 등을 판매한다. 서클케이에서는 스낵류와 컵라면 등이 구비돼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홍콩에선 ‘펀슈머’가 주목받고 있다. 펀슈머는 펀(fu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단순한 소비하는데서 그치질 않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홍콩 편의점의 주 소비층인 20~30대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SNS에서 “매운맛에 도전한다”는 경험이 부각되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편, 한국산 즉석식품도 홍콩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만두를 비롯한 한국산 냉동식품은 이미 홍콩 대형유통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현재 현지 편의점에서 유통되는 한국의 즉석식품은 많지 않다. aT 관계자는 "떡볶이, 닭갈비, 잡채 등을 출시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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