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나트륨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최근 홍콩소비자연합회와 홍콩식품안전청이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00개의 일반 식당에서 판매되는 아시아 국수 샘플 중 76개의 샘플에서 WHO(세계건강보건기구)의 하루 권고 섭취량을 상회하는 나트륨이 검출됐다.
총 10가지 아시아 국수에 대한 공동연구에선 100개 샘플 중 76개가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을 넘어섰으며, 100g당 약 350㎎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0가지 종류의 국수에는 똠얌스프, 돼지고기와 문어완자가 들어간 매운 국수, 바비큐 돼지고기가 들어간 라면, 사천식 딴딴면, 소고기 국수와 해산물 락사면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샘플 중 가장 나트륨 함량이 높았던 국수는 매운 국수 종류로 한 그릇에 무려 6000㎎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식품안전청은 “이런 쌀국수를 한 그릇 먹는 것은 한 자리에서 3일치 섭취할 나트륨을 한 번에 먹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다른 종류의 매운 국수 샘플에는 5800㎎, 똠얌스프에는 5400㎎이 나트륨이 들어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샘플은 완탄면이었다. 약 1200㎎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하루 권고량의 60%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개의 샘플들이 과다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고혈압이나 심장관련 질환 발병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홍콩소비자협회는 10개의 컵라면에 대한 나트륨 함량을 조사, 한 컵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1900㎎으로 조사됐다.
조사된 샘플 10개 중 2개의 소고기맛 국수샘플이 각각 2244㎎, 2577㎎으로 조사됐다. 일본식 국수는 3150㎎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식품안전청은 "국수와 고명만을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 비율을 약 18%에서 68%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똠얌스프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 먹을 경우 약 3000㎎의 나트륨 섭취를 970㎎으로 줄일 수 있다"며 섭취법 개선을 권했다.
또한 정부에선 홍콩 요식업 운영자들과 외식업체 관계자들에게 나트륨을 적게 사용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신선하고 자연적인 식자재를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홍콩은 최근 들어 음료의 설탕세 부과, 음식에 대한 나트륨 및 설탕 사용 자제에 관한 캠페인에 관한 화두를 던지면서 건강한 웰빙식으로의 전환 움직임에 긍정적인 사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추세다.
aT 관계자는 "향후 소비 트렌드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러한 기민한 움직임에 우리 수출 업체들도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을 개발해 홍콩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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