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 보다 핫해' 美 최고급 슈퍼마켓 ‘에러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에서 ‘고급 슈퍼마켓’ 하면 단연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홀푸드보다 더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슈퍼마켓들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고급 슈퍼마켓 체인 ‘에러완(Erewhon)’이 ‘럭셔리 식료품점 겸 카페’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홀푸드는 오랜 기간 고급 슈퍼마켓으로 사랑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소유의 홀푸드로 바뀐 이후, 본래 홀푸드만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다소 사라지고, 이제는 아마존 구매 제품의 반품 창구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또한 홀푸드가 아마존의 인수 이후 예전보다 ‘편의(Convenience)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러완 본점 외부 전경 |
이러한 가운데 슈퍼마켓 브랜드 ‘에러완’은 홀푸드를 제치고 한 차원 더 고급스러운 식료품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소가 충전된 생수 한 병에 12달러, 유기농 달걀 한 판에 12달러, 키토(Keto) 초코칩 쿠키 한 개에 6달러 등 다소 높은 가격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언론을 통해 ‘건강식품의 성지’, ‘요즘 영앤리치들의 비공식 아지트’, ‘LA 지역에서 가장 핫한 팬데믹 시대의 클럽’ 등으로 소개된다.
에러완은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즉석 음료 스무디(Smoothie)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Justine Bieber)의 아내이자 모델인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와 함께 만든 ‘스트로베리 글레이즈 스킨 스무디(Strawberry Glaze Skin Smoothie)’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에러완은 LA 시내의 베벌리 대로(Beverly Blvd)에 위치한 본점을 포함해 산타모니카, 베니스, 스튜디오시티 등 LA 인근 지역에 총 8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 1966년 보스턴에서 두 명의 창립자가 자연식 및 유기농 식품을 소규모 판매하던 것으로 처음 시작됐다. 천연 및 유기농 식품을 판매한 미국 최초의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에러완에서 판매 중인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먹거리들 |
반면 일각에서는 ‘건강보다는 허세를 위한 장보기’처럼 부정적인 의견이나 이를 풍자한 온라인 콘텐츠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엇갈린 의견이 있지만, 에러완이 천연 및 건강이라는 고급 식료품의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신세계 이마트 또한 올해 3월 브리스톨팜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뉴파운드마켓(Newfound Market)’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 지역에 개점해 주목받은 바 있다. 뉴파운드마켓은 에러완과 마찬가지로 지역별 독특한 식재료와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식료품 매장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에러완 매장에서는 백김치, 연근 장아찌, 두부조림 등의 다양한 한국 식품이 판매된다”라며 “기존 미국 시장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건강한 우리 먹거리들은 새로운 소비시장을 공략 충분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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