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먹기엔’ 아까운 꽃들
동서양을 막론하고 꽃은 귀중한 음식 재료였습니다. 때로는 먹을 게 부족해서, 때론 음식을 ‘보는 즐거움’을 높이고자 꽃을 활용했습니다. 게다가 어떤 꽃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藥)으로 썼습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꽃들은 이렇습니다.
민들레
봄이면 들판에 지천으로 핀 민들레 꽃. 생명력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식물인데요. 그래서 때론 성가신 ‘잡풀’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들레를 식용하면 유익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민들레에는 강력한 항산화기능을 화합물이 들었습니다. 특히 당뇨병(2형)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서 혈당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조절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민들레는 꽃잎은 물론이거니와 줄기와 뿌리, 씨앗까지 모두 식용할 수 있습니다. 꽃잎은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튀겨 먹으면 별미고요, 뿌리는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합니다.
히비스커스
미국 하와이를 상징하는 꽃인 히비스커스. 국내에선 히비스커스가 차(茶) 재료로 널리 알려졌지만, 샐러드나 잼을 만들 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찍이 고대 이집트에선 히비스커스를 혈압을 낮춰주는 악용 음료로 즐겼습니다.
히비스커스하면 강렬한 붉은색 잎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어떤 품종은 잎이 노랗거나 흰색을 띠기도 합니다. 히비스커스가 지닌 건강상의 이점을 조명한 연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꾸준히 섭취하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라벤더
보라색 꽃잎으로 상징되는 라벤더.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맛보다는 향이 더 친숙합니다. 방향제, 비누 같은 생활용품 가운데 라벤더 향을 입힌 제품이 많기 때문이죠. 라벤더의 잎과 줄기에 난 잔털에는 기름샘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향이 나는 기름이 분비됩니다.
라벤더의 향은 정신적, 신체적 긴장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는 라벤더차를 불안증, 불면증, 우울증 등을 해소하는 약으로 처방하기도 했습니다.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