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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에 나타난 美 식품 시장의 소비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 식품업계가 최근 가중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소비자의 변화된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식품산업협회(FMI)의 레슬리 사라신 (Leslie Sarasin) 대표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어려운 경제와 지속적인 공급망 문제, 신기술의 채택 등 여러 요인들로 식품 산업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FMI는 식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내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우선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 이후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응답자의 64%는 지난 한 해 동안 “식료품 구매를 위해 가끔씩 온라인 쇼핑을 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2%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개인화된 식이요법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이다. FMI는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이 줄어들고, 개인화된 음식 규칙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자의 건강 상태에 맞는 식이요법이 각광받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높아진 가격 압박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일부 소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면서 오히려 식료품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지난해보다 보다 식료품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소비자 가운데 19%는 일부 식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구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품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고소득자 뿐 아니라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층도 속해있다. FMI는 이유식, 식물성 육류 대체품, 신선식품, 신선 육류와 해산물이 인기 높은 프리미엄 품목들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카테고리는 가격 인상에도 프리미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식사 준비 속도는 이전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 준비에 1시간 이상 소요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지난해 37%였으나, 올해는 26%로 감소했다. 반면 “식사 준비에 30분 미만이 걸린다”는 응답은 올해 30%로, 이는 지난 2020년 18%과, 2021년 15%에 비해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요리에 대한 열정이 이전보다 시들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가정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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