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닭고기 소비 늘어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육류파동 속에서 호주 내 닭고기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호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이 빚은 물류난으로 육류가 몇 주동안 품절 사태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복구되고 있다. 닭고기 공급 부족으로 일부 KFC 매장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호주통계국(ABS)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3대 육류 중 닭고기의 소비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닭고기는 수십 년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축 도축량 도표를 보면 지난 1972년 이후 반세기 동안 소 도축량은 6.6% 감소했지만 닭은 503.9% 증가했다. 양(lamb)은 12%, 돼지는 22.9% 늘었다.
닭고기 인기가 월등히 높은 원인은 가격에 있다. 현재 닭고기는 1990년대 때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불과 10%가량이 인상됐을 뿐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동기간 2배 이상 올랐다.
닭고기가 저렴한 이유는 소와 달리 닭은 성장주기가 짧고 사육환경 조성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축사환경 모니터링, 사료 관리 등의 자동화가 가능하고 병아리가 어른 닭으로 성장하는 데 5~6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닭고기는 생산이 급감하더라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
또한 육류 중 닭고기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다. 소고기 1kg이 생산하는 탄소량은 닭고기의 10배에 달한다.
aT 관계자는 "호주 내 닭고기의 소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육류 제품의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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