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 주범' 플라스틱 빨대 퇴출 美 전역 확대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최근 미국에선 '해양 쓰레기의 주범'인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재활용이 어렵고 바다 동물들에게 위협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애틀 시는 미국 도시 최초로 7월 1일부터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유텐실(utensil·숟가락, 포크, 칼 등), 칵테일 피크(Cocktail Pick) 사용 금지 조례(Code Section 21.36.086)를 시행했다.
시애틀 내에 있는 일반 레스토랑, 바, 푸드트럭, 델리, 커피숍, 슈퍼마켓, 구내식당 등 요식업계는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빨대 대신 자연 분해되는 종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야 한다. 유텐실과 칵테일 피크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할 경우, 자연 분해되는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대체해야 한다.
만약 기존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250달러(한화 약 2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조례 시행으로 시애틀 내에 있는 5000여개 식당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시에서도 음식점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 사용 금지 규제를 추진 중이다.
라파엘 에스피날(민주·브루클린) 뉴욕시 의원은 지난 5월 23일 뉴욕 시내 식당과 주점, 카페, 스포츠 스태디엄, 푸드카트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규제를 위반할 경우 첫 번째 적발 시 100달러(한화 약 11만원), 두 번째는 200달러(한화 약 22만원), 세 번째는 400달러(한화 약 45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기업들도 앞장 서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오는 2020년까지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호텔과 카지노 기업인 MGM 리조트도 플라스틱 빨대를 고객이 요청할 때만 제공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억 개의 빨대 사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얏트 호텔 체인도 9월 1일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고,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 목표로 영국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 알래스카 에어라인과 아메리칸에어라인도 플라스틱 빨대와 음료수 혼합용 스틱(stir stick)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로 친환경 빨대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친환경 빨대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주문량이 최근 1~2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오레곤주에 위치한 유리 빨대 제조업체인 에코글래스(EcoGlass)는 “일반 소비자들부터 스타벅스부터 맥도날드, MGM 리조트 같은 기업들까지 ‘친환경적인 선택(greener option)’을 하고있는 추세”라며 “지난해 주문량이 3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종이빨대 제조업체 아드바크(Aardvark)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고객의 대기 시간이 3개월로 연장됐다. US 푸드 홀딩스(Food Holdings), 시스코(Sysco)와 같은 푸드서비스 업체에 납품하는 친환경 일회용 기업체 에코 프로덕트(Eco Products)의 빨대 주문량은 지난 6개월 사이 배로 늘었다.
이제 미국에선 플라스틱 빨대뿐 아니라 분해되지 않고 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봉투, 일회용품 사용 규제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선 친환경 제품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은 환경 관심도가 높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 중 공해 배출이 적고,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자연에서 빠르게 완전 분해되는 점을 홍보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