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 스위스에서도 인기 높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스위스 내 주류 시장의 침체는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와인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소비되는 특징이 있어 다른 종류에 비해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스위스 주류시장의 특징은 식당, 와인전문점, 바 등의 경로를 통해 상업용으로 판매량이 크지만,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양 또한 상당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시가관 스테티스타(Statista) 조사결과, 지난 2019년까지 주류 소비에서 가정 대 가정 이외(외식 등)의 비율이 36 대 64였으나, 2021년에는 41 대 59로 집에서 주류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월등히 많아졌다.
2021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하는 종류는 와인이다. 전체 판매액 중 46.7%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맥주(34.9%)로 조사됐다. 특히 맥주의 경우 PB(자체브랜드)와 같은 저렴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와 함께 식당과 바 운영이 제한된 이후로 대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제품은 RTDs (Ready-to-Drink )제품이다. RTDs 제품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에서 대중적으로 마시는 칵테일 스프리츠(Spritz)와 미리 혼합돼 바로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을 가리킨다. 바텐더가 제조해 주지 않아도, 바로 마실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소주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취리히의 최대 아시아식품수입점 관계자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주류 중에서 한국의 소주가 가장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 케이팝 및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에는 과일 소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판매량은 적으나, 기존에 한국 교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로 소비되던 소주가 최근엔 현지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다만 한국의 소주는 높은 주류세로 현지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소주는 수입시 무관세지만, 도수가 높은 증류주로 분류되기에 주류세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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