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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정 내 킹크랩 소비 높아져” …‘2023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 세미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코로나 19확산으로 사회활동 지출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값비싼 음식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고급 음식으로 통하는 킹크랩도 그 중의 하나다.


이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레드 킹크랩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리고자 최근 서울 종로구 코트 빌딩에서 ‘2023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많은 국내 수산물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보 공유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팬데믹 기간, 킹크랩 수요 많아져…“한국도 가정 소비 늘어나”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최근 서울 종로구 코트 빌딩에서 ‘2023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 세미나’를 개최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최근 서울 종로구 코트 빌딩에서 ‘2023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 세미나’를 개최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먼저 갑각류 전문가인 요세핀 보라(Josefine Voraa)의 킹크랩 설명이 시작됐다. 킹크랩은 색상별로 레드 킹크랩, 블루 킹크랩, 골드 브라운 킹크랩이 있다. 요세핀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레드 킹크랩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며, 킹크랩 중에서도 가장 맛이 뛰어난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노르웨이는 레드 킹크랩만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의 전 세계 수출 시장 중 한국은 미국과 홍콩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이어 요세핀은 “팬데믹 기간중 사람들이 보다 맛있고 사치스러운 음식을 찾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킹크랩 수요가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유로 수급문제가 발생해 꾸준히 증가해오던 한국 수출량 역시 일시 감소했으나 올해는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한국의 킹크랩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으로 보내진 노르웨이 수산물의 총 수출액은 연어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지만, 고등어와 함께 레드 킹크랩 또한 최근 들어 소비가 증가하는 품목이다. 위원회는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 내 레드 킹크랩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폴 차이(Paul Tsai)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자문위원은 “2022년 한국 관세청 자료에서 한국인은 외식을 통해 킹크랩을 80% 가량 소비하고, 약 20%는 가정에서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점차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킹크랩은 러시아산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활어 킹크랩 수입산 시장에서 러시아산은 97%, 노르웨이산은 3%를 차지한다. 판매 가격은 노르웨이산이 러시아산보다 35% 더 높다. 폴 차이 자문위원은 “노르웨이 킹크랩은 고품질에, 특히 내장 부분이 깨끗한 것이 차별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노르웨이산에 대한 인식도는 높은 편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올해 4월 설문조사 결과, 노르웨이산 레드 킹크랩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인지도는 46%로, 이는 러시아산이 대부분인 한국 시장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1~2월 · 6~8월에 가장 상품성 좋아”
‘2023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 세미나’ 모습.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2023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 세미나’ 모습.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신느 글드브란센(Synne Guldbrandsen) 노르웨이 어민판매연합 마켓 매니저는 “노르웨이산 킹크랩은 활어 상태로 잡은 그날 운송되며, 일면 내내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계절에 따라 품질에 다소 차이가 나며, 킹크랩이 많이 잡히는 1~2월과 6~8월에 가장 상품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레드 킹크랩은 노르웨이의 최북단 지역에서 현지 어부들이 작은 어선을 타고 잡는다. 기계가 아닌, 전문 다이버의 손으로 어획하는 방식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어획과정에서 다른 해양 생명체를 해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바다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어획 시 킹크랩 크기를 엄격하게 선별해 성체가 아닐 경우 다시 생태계로 돌려보낸다. 또 노르웨이 수산 당국은 레드 킹크랩의 어획 장소와 어획량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테이블에 차려진 노르웨이 킹크랩 요리. [육성연 기자]

테이블에 차려진 노르웨이 킹크랩 요리. [육성연 기자]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안네 카리 한센 오빈(Anne Kari Hansen Ovind)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2021년에는 활어 레드 킹크랩 3개중 한 개가 한국으로 수출될 만큼 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차갑고 깨끗한 바다에서 천천히 자란 최상의 품질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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