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담가놨더니…MZ세대서 떠오른 ‘오나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오나오 레시피 알려드립니다”, “오나오 맛집 알려주세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오나오’가 ‘핫한’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관련 게시물들이 연이어 올라오는 중이다.
생소한 ‘오나오’의 정체는 ‘오버나이트 오트밀(over night oatmeal)’이다. 오버나이트 오트밀은 줄임말을 좋아하는 MZ세대에게 ‘오나오’로 불리며 레시피나 활용법 등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오버나이트 오트밀’은 오트(oat·귀리)로 만든 오트밀 음식중 하나다. 우유에 타먹는 바삭한 오트밀이나, 우유에 섞어 죽처럼 끓인 ‘오트밀 포리지(oatmel porridge)’와는 좀 다르다. 오버나이트 오트밀은 오트밀에 요거트나 우유를 넣고 냉장고에서 하룻밤 재워서 만든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요거트를 넣는다.
식감은 오트밀 포리지처럼 부드럽지만, ‘차갑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들고다니는 MZ세대에겐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손수진(38) 씨는 “오트밀 포리지는 따뜻한 우유에 밥을 말아 먹는 것 같아 좀 느끼했는데, ‘오나오’는 차가우면서 새콤해 한국인 입맛에는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건(vegan·완전채식) 요리를 연구하는 소나영 한국디톡스& 로푸드협회 대표는 “오트밀을 하룻밤 불린 후, 블루베리·망고·청포도 등의 과일과 견과류를 올리면 아침 대용식이나 다이어트 간식으로 이용하기 좋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식이섬유와 함께 단백질도 높아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푸드로도 주목을 받는다. 소나영 대표는 “특히 비건 음료와 맛이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우유 대신 귀리 음료나 아몬드 음료, 두유를 넣으면 된다”고 소개했다.
오버나이트 오트밀 [우리의식탁 제공] |
오버나이트 오트밀은 밤새 불어난 부피 때문에 포만감도 높다. 기름과 설탕 등을 넣고 가공한 그래놀라나 오트밀 제품 보다 칼로리도 적다. 또 귀리에는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어 변비 예방에도 도움되며, 영양소도 풍부하다. 오버나이트 오트밀이 다이어트 식단으로 애용되는 이유다.
갖가지 토핑도 올라간다. 카페나 샐러드전문점 등에서는 제철 과일이나 베리류, 견과류, 메이플 시럽 등을 얹어 다양한 종류로 판매하고 있다.
만드는 방법은 불 없이 쉽게 만들 수 있어 레시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우리의 식탁’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건강과 관련해 인플루언서들이 이를 소개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단백질, 비타민, 섬유질이 들어간 균형잡힌 영양소 뿐 아니라 바쁜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레시피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자사에서도 이러한 대중의 관심을 포착해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레시피의 모든 재료는 자유롭게 변주를 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우유, 요거트, 두유 외에도 연하게 먹고 싶다면 물을 넣어도 되고, 취향에 맞는 재료를 섞어 새로운 맛을 찾아보는 것도 레시피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우리의 식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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