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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포장지 없앴다…네덜란드 슈퍼마켓의 실험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 포장지를 없앤 슈퍼마켓이 등장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최근 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체인 에코플라자(Ekoplaza)가 암스테르담 매장에서 플라스틱 포장지를 없앤 진열대를 선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코플라자는 유기농 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통 브랜드입니다. 

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포장지에 담기지 않은 고기, 쌀, 초콜릿, 유제품, 시리얼, 과일, 채소 등 700여가지가 넘는 품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들 상품은 플라스틱 재질의 포장지 대신 유리, 철제용기, 종이용기에 담겼습니다. 또 일부 품목은 자연 분해되는 바이오 물질로 만든 용기에 포장됩니다. 여기엔 소비자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마크가 부착됩니다.


슈퍼마켓에서 플라스틱 포장지를 걷어내는 아이디어는 환경단체 ‘플라스틱 플래닛’이 제안했고 에코플라자에서 실현했습니다. 플라스틱 플래닛은 이를 두고 “환경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없애려는 국제적인 투쟁에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에코플라자는 매장에서 플라스틱 포장지를 없애는 프로젝트를 올해 중에 74개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플라스틱 플래닛의 공동창업자 시안 서덜랜드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수십년간 소비자들은 음식과 음료에 플라스틱 포장지가 없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플라스틱 포장지 없는 슈퍼마켓은 그게 착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플라스틱을 ‘퇴출’한 에코플라자의 사례가 유럽 전역에 더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특히 영국에 거는 기대감이 큽니다. 앞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올해 초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계획을 정부의 장기 정책으로 수립하려는 구상을 언급했습니다. 이 계획엔 식품 포장지에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플라스틱 플래닛이 지난해 영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에코플라자 같은 ‘플라스틱 프리’ 슈퍼마켓의 도입을 지지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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