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푸드컴퓨터(PFC)조립 누구나 할 수 있어요
PFC를 처음 접한다면 매우 복잡한 기술로 구현된 장비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컴퓨터ㆍ전자공학 등 관련 전공자만이 조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선 최근 PFC에 대한 설명회와 함께 일반 시민이 참여해 직접 PFC를 조립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혁신파크 이노베이션팹랩에서 진행되는 PFC 시민참여단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PFC 시민참여단 행사에 일반 시민들이 참석해 PFC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제작동에는 3D 프린터, 레이저가공기, CNC 등 디지털제작장비가 있어 이를 통해 PFC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수급할 수 있다.
또 어그테크 기업 이지팜이 전반적인 PFC 제작 안내를 지원하고, 시민참여단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PFC에 관심 있는 누구나 조립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열린 세미나에는 10여명의 참가자가 모여 PFC를 직접 눈으로 보며 관련 정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장성숙 씨는 “PFC를 동영상으로는 많이 봤는데 실제로 이렇게 직접 보고 조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반가웠다”며 “우리나라도 PFC를 이렇게 도입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한솔 씨는 “평소 식물 기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집에서 먹을 채소를 기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지팜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PFC를 접할 수 있도록 조립 키트를 반제품 형식으로 구성해 판매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지팜 관계자는 “PFC를 처음 접하면 어떤 부품부터 만들고 조립할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집에서 조립PC 구성하듯이 PFC를 만들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PFC 시민참여단 행사에 일반 시민들이 참석해 PFC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이와 함께 현재 최대 400만원 전후로 들어가는 PFC 제작비용을 100만원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구혜빈 이노베이션팹랩 단장은 “지방이나 해외서 생산된 작물을 운반하면 탄소배출량이 늘 수밖에 없고, 신선도 우려도 생긴다”며 “반면 PFC는 내가 먹을 작물을 직접 재배한다는 점 외에도 자원순환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ㆍ윤현종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