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플에 소금빵, 앙버터…유행빵들의 불편 요소들
유명 카페 빵, 영양성분 표시 없는 경우 많아
인기 빵들, 포화지방·당분·나트륨 함량 주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크로플(와플+크로아상)이나 소금빵 등 인기가 높은 빵 종류들은 대부분 포화지방이나 나트륨, 당분 등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줄 서서 먹는 일명 ‘핫플’ 카페의 빵에는 이러한 성분 함량이 더 높다는 조사도 나왔다.
[123RF] |
‘핫플’ 카페의 입소문을 내주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맛있는 디저트나 빵들이다. 하지만 유명 카페의 빵이 더 맛있는 것은 건강과는 거리가 먼 성분들이 더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의 유명 카페 20곳에서 판매하는 도넛, 케이크, 크루아상 등 20개 제품의 1회 섭취량(70g)을 조사한 결과, 포화지방은 평균 9g, 트랜스지방은 평균 0.3g이었다. 이는 프랜차이즈 제과점 빵의 평균 함량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각종 성인병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는 성분이다.
사실 카페 빵류의 영양 성분 문제는 이전부터 지적돼온 문제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류는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빵에 어떤 성분을 얼만큼 넣었는지 소비자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버터, 마가린처럼 포화지방·트랜스지방이 많은 재료들은 빵을 바삭하고 고소하게 만들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는 욕심나는 성분이기도 하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앙버터(왼쪽)과 크로플(오른쪽) [네이버쇼핑 캡처] |
최근 인기가 높은 빵들은 이러한 버터나 마가린 함량이 높은 종류들이다. 2021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숙명여자대 식품영양학과 김병희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서울 소재 베이커리에서 주요 빵류 13종을 조사한 결과, 포화지방·트랜스지방이 가장 많은 것은 ‘앙버터’와 ‘크루아상’이었다. 유명 베이커리 카페에서 자주 등장하는 앙버터는 빵 사이에 팥 앙금과 함께 버터 조각이 한 웅큼 끼워있다. 트랜스지방이 많은 마가린도 흔히 들어간다.
핫플 카페의 메뉴로 자리잡은 크로플 역시 버터 함량이 높다. 크로플은 크로아상을 와플팬에서 구운 것으로, 크로아상의 켜켜이 난 층은 버터를 많이 넣어서 만든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일반 크로아상 1회 제공량(150g)의 포화지방 함량은 14.6g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의 97%에 달한다.
카스텔라와 맘모스빵은 당분 함량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숙명여대 연구진의 조사에서 ‘100g당 당류’ 함량은 카스텔라가 가장 높았으며,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 1위는 맘모스빵이었다.
박은미 대림성모병원 영양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밀가루 빵은 정제과정에서 영양분이 손실되어 영양가는 낮고 버터, 설탕 등으로 인한 칼로리는 높은 편”이라며 “특히 빵은 대체로 단 맛을 내지만, 나트륨도 굉장히 많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유행인 소금빵[네이버쇼핑 캡처] |
요즘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금빵은 어떨까. 소금빵은 배달앱 요기요에서도 주요 배달 메뉴인 치킨, 피자, 중식 등을 제외하고 지난해 동안 가장 높은 주문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유행처럼 번지는 소금빵은 ‘시오빵’으로도 불리며, 이름 그대로 소금의 ‘짠 맛’을 즐기는 빵이다. 반죽에 버터와 소금을 넣어 만들고, 빵 표면에는 토핑으로 소금을 또 올린다. 제품에 따라 함량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소금빵 1개의 나트륨 함량은 대략 400㎎으로 높다. 소금빵 외에도 치즈나 햄·소시지가 들어간 빵 역시 나트륨 함량이 높은 빵들이다.
박은미 영양사는 “지방과 당분, 나트륨 함량이 높은 빵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의 우려가 있으며, 비만은 심리적·심미적 문제뿐 아니라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섬유질과 영양소가 보다 나은 통곡물 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