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스트코서 식물육 판매…대형마트로 경쟁 확대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대형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식물성 고기’(plant based meat) 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도 식물육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최근 식물육 간판 기업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의 식물육 버거 패티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패티 두 개의 소포장과 달리 코스트코에서는 식물육 패티 8개가 담긴 대용량 포장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코스트코 제공] |
미국 내 모든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은 아니며 뉴욕과 텍사스,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 중이다.
CNN은 “최근의 식물성 고기 트렌드는 코스트코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에게 매출 확대 등 이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비욘드미트와 경쟁하는 식물육 기업인 ‘임파서블푸즈’(Impossible Foods)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처를 늘려가면서, 식물성 고기 전쟁이 확대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식물육 판매 경쟁은 패스트푸드 업계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햄버거 체인 버거킹은 지난 8월부터 미 전역 7300개 점포에서 식물육으로 만든 와퍼를 판매하고 있다. “겉모양이나 맛이 진짜 고기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먹어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미국의 도넛·커피 체인 던킨은 최근 뉴욕 시내의 160개 점포에서 식물육 패티를 넣은 샌드위치 판매를 시작했다. 던킨은 미국 내 9400개 점포에서 단계적으로 식물육 제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식물육 버거를 판매하는 ‘칼스주니어’ 관계자는 “미국 육식문화의 상징인 패스트푸드 가게들이 경쟁적으로 식물육을 메뉴에 도입하는 이유는 멀어졌던 고객과의 관계를 재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패스트푸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식물육 시장이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즈의 식물육 버거 패티를 납품받는 식당은 미 전역에서 2만곳에 이른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층에서는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을 정해 실천하는 ‘준채식주의자’(semi vegetarianism)도 늘고 있다. 미국인의 6%는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 바클레이스는 향후 10년간 대체육류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1400억 달러(약 167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대체 육류가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1조4000억원어치, 영국·독일에서는 각각 약 4600억·2400억원어치씩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10년 전 전기차 시장과 유사하다.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시장”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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