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베트남 내 한식당 성공 전략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경기도 다낭시’라는 애칭이 붙을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베트남의 다낭은 한인 관광객과 교민을 상대로 한 요식업 및 관광서비스가 발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대부분의 한인 식당들은 폐업하거나 하노이, 호찌민으로 거점을 옮겼다.
반면 다낭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브랜드도 있다. 다낭에 2호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에 총 51매장을 보유하게 된 두끼 떡볶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두끼는 베트남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중 하나인 떡볶이에 재료와 소스를 직접 담아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체험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하게 제공되는 한식(치킨, 비빔밥, 라면 등), 성인 1인당 13만9000동(한화 약 67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 등이 성공 요인이다. 고객이 직접 맛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맛에 대한 고객 불만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점에서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가 높은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한국과 다낭에서 수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레스토랑 오너는 “한식을 많이 접해본 현지인이 아닌 이상 한식이 맛있기 때문이라기보다 대부분 한식을 경험해본 친구 혹은 가족에 의해서 한식당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열린 공간과 스트릿 스타일의 낮은 식탁과 의자를 갖춘 현지 식당 [사진=코트라] |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음식은 한식과 일식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식은 드라마와 영화로 인한 한류열풍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골든게이트(Golden Gate)나 레드썬(Red Sun) 등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한국식 BBQ식당은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는 현지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의 현지화, 마케팅 전담반을 통한 과감한 현지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성공리에 운영하고 있는 몇몇 한식당들은 대부분 폐쇄된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이며, 대부분의 손님들이 열린 공간에 앉아 식사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다낭에 있는 한국 바비큐 전문점 S식당 역시 가게 앞 거리에 테이블을 배치하며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운상황에서도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뷔페식도 호응이 좋다. 다양한 한식과 일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외식업체인 골든게이트(Golden Gate)의 K-Pub 레스토랑은 베트남인들이 좋아하는 한식인 바비큐와 떡볶이, 치킨 등의 메뉴를 뷔페식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다낭 내 한식당들 역시 메뉴를 뷔페식으로 바꿔 현지화에 나서고 있으며, 실제 한 식당은 뷔페식으로 메뉴를 변경한 후 이용 고객의 비중이 현지인 90%로 바뀌기도 했다.
적절한 현지화도 필요하다. 실제로 호찌민시에서 운영중인 인기 한식당의 경우 한식의 패스트푸드화를 전면으로 내세워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의 활용도 성공 전략이다. 현지인들은 다양한 맛집 정보를 이를 통해서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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