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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효과? 美, ‘프리미엄 초콜릿’ 구매 급증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우울해지면 단 것을 찾는다”는 말은 사실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의과대학(UCSD)의 연구(2010)결과, 사람들은 우울해질수록 월 평균 더 많은 초콜릿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로 생긴 우울감)’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 내 초콜릿 구입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을 붙인 초콜릿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부터 8월 9일까지 초콜릿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9 % 증가했다. 달콤한 사탕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초콜릿의 판매 상승은 이보다 높았다.


주목할 점은 ‘프리미엄’ 초콜릿의 판매가 21.4 % 상승하면서 전체 초콜릿의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초콜릿의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17.9%이다. 프리미엄 초콜릿은 몸에 유해한 지방이나 설탕 등의 성분이 제외된 것은 물론, 유기농 초콜릿이나 공정무역, 친환경 포장 등으로 생산된 제품들이 해당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이후 식품의 안정성과 ‘가치소비’를 중시 여기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매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최근 초콜릿 시장에서 쏟아지는 신제품들이 ‘프리미엄’을 붙이는 이유이다.

또한 프리미엄 초콜릿 제품들은 건강에 더 유익한 ‘다크 초콜릿’의 비중이 높다. 이번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밀크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이 더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칼로리를 줄이는 동시에 정신건강에 좋은 카카오 성분을 얻기 위해서이다. 다크 초콜릿은 영양학적 이점에 힘입어 오는 2024년까지 연간 7 % 성장률을 유지하며 35억 달러(한화 약 4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의 약점인 ‘쓴 맛’도 개선되고 있다. 허쉬(Hershey)의 천연 과즙 초콜릿 브랜드인 브룩사이드(BROOKSIDE)가 대표적이다. 블루베리처럼 항산화성분이 가득한 재료를 통해 맛과 영양을 업그레이드했을 뿐 아니라 인공향이나 색소를 넣지 않은 ‘프리미엄 다크 초콜릿’이다.

허쉬(Hershey)의 천연 과즙 초콜릿 브랜드인 브룩사이드(BROOKSIDE)

허쉬(Hershey)의 천연 과즙 초콜릿 브랜드인 브룩사이드(BROOKSIDE)

실제로 다크 초콜릿에 들어있는 항우울 성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이는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효과가 높다. 학술 전문지 ‘우울증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 잭슨 박사 연구진이 성인 1만3626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다크초콜릿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최대 70%까지 낮았다. 반면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을 먹은 이들은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라면 최소 카카오함량 65% 이상의 다크 초콜릿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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