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콕족’의 배달음식? 신선식품 드세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불안한데 나가지 말고 음식 시켜먹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응 위기경보가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배달음식 주문건도 크게 늘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식당이나 마트, 백화점 등을 최대한 피하면서 외식대신 배달음식을 먹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SNS 채널을 대상으로 ‘배달’ 키워드 정보량을 빅데이터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의 전날인 1월19일 3879건에서 지난 23일에는 7000건대를 훌쩍 넘겼다. 연구소측은 “최저치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추세를 볼 때 향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배달음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질병 예방을 위한 면역력 향상에는 신선한 식품 섭취가 필요하다. 면역력 관리를 위해서는 영양소가 최대한 자연 상태에 가까운 음식이 가장 좋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과 무기질, 파이토케미컬 등의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식품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 |
배달음식은 입맛에 맞는 음식을 주문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편식이 심해질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영양소보다 고른 영양소 섭취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설탕이나 소금, 기름이 다량 들어간 배달음식도 자제해야 한다. 더욱이 배달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햄버거나 피자, 샌드위치 등에는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도 흔하게 들어있으나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Group1)이다. 과도하게 섭취시 면역력에 중요한 장의 유익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또한 가공과정을 거친 음식들이 많다. 최근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볶음밥·컵밥·죽 등 시중에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254개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 조사한 결과, 가정간편식 식사류는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1일 영양성분기준치에 비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가정간편식은 라면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1586㎎)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을 한 끼 식사로 지속 섭취할 시 영양불균형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공과정이 많고 자극적인 맛의 음식 대신 자주 먹어야 할 것은 신선한 채소이다. 영양전문가들은 충분한 채소를 먹지 않으면 질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면역체계를 강화하려면 케일과 같은 어두운 녹색잎 채소를 자주 섭취하라고 권한다.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 또는 살짝 데치는 정도로 먹으면 영양소 손실도 최소화된다.
김치를 비롯해 된장과 같은 우리의 전통 발효 음식도 좋다.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발효균은 장내 유익균의 활동력을 돕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 동물실험결과에 따르면 된장을 먹인 쥐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세포 면역,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 등 면역과 관련된 지표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65mc 식이영양위원회의 전은복 영양사는 “면역력 유지를 위해서는 라면과 통조림과 같은 가공식품 대신 신선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간식류 섭취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 영양사는 “가급적 빵이나 과자, 초콜릿, 케이크류의 간식 섭취을 줄이고 대체 간식으로 토마토, 견과류, 오이, 당근 스틱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