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가장 피해야 할 두 가지 음식
-호주 수면건강재단 “수면 부족 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시 감염 위험 높아져”
-수면의 ‘양’과 ‘질’이 나쁘면 면역 세포 손상돼
-숙면 방해하는 커피와 술 자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예방을 위해 면역력 식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단연 ‘숙면’이다. 이미 숙면은 식품에서도 ‘클린 슬리핑’(Clean Sleeping) 트렌드가 떠오를 만큼 주목받는 국제 이슈였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19의 심각한 위협에서 우리를 지켜내야 하는 무거운 주제가 됐다. 많은 전문의들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체계의 손상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수면전문가인 낸시 로스테인(Nancy Rothstein) 박사는 “코로나 19 확산 기간중 면역력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수면 상태”라며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수면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력엔 왜 수면이 중요할까=낸시 박사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면역체계가 정상 작동하지 못해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과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수면건강재단(Sleep Health Foundation) 또한 지난달 “숙면이 코로나 19 감염 예방에 도움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문의들은 수면건강재단을 통해 “수면 상태가 좋지 않으면 면역 반응이 손상돼 감염에 취약해지며, 치명적인 다른 만성 질환이 발현될 수 있으므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시기에는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재단에 따르면 수면은 식습관과 운동만큼 건강에 매우 중요하며 부적절한 수면은 불안과 스트레스도 높인다. 수면건강재단의 도로시 브루크 교수는 “수면은 모든 세포에 영향을 준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전체 에너지 대사도 떨어진다”고 했다. 실제 호주에서는 수면부족으로 한 해 3000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보고서(‘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 2017)가 나왔으며, 불면증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8배 높인다는 서울대병원 연구(2017)도 있다.
전문의에 따르면 숙면을 하지 못할 경우 NK 세포(자연살해세포)의 수와 기능이 떨어진다. NK세포는 바이러스 감염 및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로, 수면 중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이러한 NK세포의 증식에 영향을 미친다.
▶커피와 술은 자제=현재 해외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인의 수면점수는 낙제이다. 한국갤럽연구소 조사(2017)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24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시간(8시간 22분)보다 적은 꼴찌 수준이다. 수면 상태는 시간뿐 아니라 ‘진짜 꿀 잠’도 포함된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5년 사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한국인은 56% 이상 늘어났다.
숙면을 위해서는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과 운동 그리고 잘 자도록 만드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호주 수면건강재단은 이런 시기일수록 커피와 술을 자제하라고 권했다. 카페인은 숙면을 방해하며 특히 설탕이 들어간 라떼는 더욱 그렇다. 미국수면학회는 “설탕의 과다섭취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숙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밝힌 바 있다. 저녁에 마시는 술 역시 뇌에서 알파파 패턴을 증가시켜 밤 사이 계속 뒤척거리게 만든다.
‘굿 슬립 가이드’의 저자이자 영국 수면전문가인 새미 마르고는 커피와 술 대신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나나와 식물성 멜라토닌(수면 호르몬)이 함유된 꿀 한 티스푼을 추천한다. 저녁 밥상에는 케일이나 상추처럼 녹색잎 채소를 올리면 좋다. 상추 속 락튜카리움과 케일의 엽산· 칼슘 등은 몸이 수면 준비를 하도록 만드는 영양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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