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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비싸서 안 사던 ‘유기농’도 구입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식품 구매 패턴도 변하게 했다. 면역력 증진식품 및 신선식품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그동안 비싸서 구입을 망설였던 유기농 식품까지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유기농 식품의 가격은 일반 식품보다 평균 1.5~2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코로나 불안감이 식품의 안전성과 건강에 대한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고있다.

전 세계에서 유기농 소매 구입이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 이러한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검색 데이터를 통해 미국 네트워크앤카테고리파트너스(Network and Category Partners)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유기농 농산물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총 유기농 농산물 판매액은 5 억 6680만 달러(한화 약 694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1% 증가했다. 과일과 채소 판매액은 20.7%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1월(0.3%)과 2월(1.2%) 상승한 판매액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매출액 상위 5순위에 꼽힌 품목들은 유기농 바나나와 감자, 허브 및 향신료, 당근, 블루베리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동안에는 포장된 샐러드나 사과, 바나나의 수요가 높아져 유기농 총 판매액의 35 % 이상을 차지했다. 맷실리(Matt Seeley) 올가닉프로듀스네트워크 대표는 “1분기 유기농 신선 판매량은 평년보다 강세를 보였으며, 3월에는 판매가 더욱 크게 늘어났다”며 “코로나 19 라는 불안한 시기에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품목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기농 농산물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기농 식자재 전문점 ‘올가홀푸드’의 경우 코로나 지역감염이 확산된 후부터 최근까지(2월 19일~4월 21일) 직영매장의 유기농 상품은 전년 동기대비 15.1% 신장했으며, 온라인의 경우 36.3% 상승했다. 대표적인 매출 상위 품목은 유기농 딸기와 밀키퀸 백미, 노니주스, 새싹보리분말 등이다. 천세윤 올가홀푸드 신선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최근들어 유기농 상품군에 대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 먹거리의 선호도 또한 증가하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 2월 유기농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316.5% 증가했다.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 마켓컬리 또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유기농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및 식품시장 규모는 1조835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보다 약 35% 증가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그 규모가 2조1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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