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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도 농약이 남아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전 세계적으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잔류 농약의 위험성을 제기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커피 음료 속에 제초제의 주성분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연구에선 90% 이상의 임신 여성의 소변에서 글리포세이트를 발견, 고농도일수록 조기 출산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글리포세이트는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인 ‘라운드업’(Roundup) 속에 든 주 활성성분이다.


연구팀은 2015년과 2016년 사이 인디애나 중부에 거주하면서 임신한 71명의 여성을 모집해 식품과 음료 섭취, 생활습관, 스트레스, 거주 지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소변 샘플과 가정에서 마시는 물 샘플을 각각 2건을 받았다. 

그 뒤 이들이 마시는 물과 소변 샘플에서 글리포세이트를 검사했고, 소변에서 검출된 농도를 토대로 임신한 여성들을 네 그룹으로 나눴다. 출산 이후 임신 기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 실험 참가자 중 93%의 여성이 임신 중 소변에서 검출 가능한 양의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 검출 농도는 도시 근교 거주자보다 농촌 거주자에게 높았다. 또한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를 하루에 24온스(약680g) 이상 마시는 여성의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글리포세이트의 농도가 높았다. 참가자들이 마시는 물에서는 검출 가능한 양의 글리포세이트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신기는 보통 39주에서 40주인데, 37주가 지나 출산을 하게 되면 만기 출산으로 간주된다. 이번 연구 그룹에선 평균적으로 소변에서 글리포세이트가 많이 검출된 여성의 경우 글리포세이트가 적거나 없었던 임신 여성보다 출산이 빨랐다.


연구팀은 특히 커피 등 카페인 섭취와 소변 중 고농도의 글리포세이트가 상관성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와 남미에서 많은 식품들이 수입되고 있지만, 우리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른다”며 “수입되는 커피콩과 기타 음료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의 논문에선 최근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고기를 소비한 상당수의 사람에게서 글리포세이트의 검출량이 높았다는 사례를 언급했다. 특히 전통적인 식단과 유기농 식단을 비교한 결과 전통적인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의 소변에서 글리포세이트의 수치가 눈에 띄게 높았다는 점을 논문에선 강조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잔류 농약의 위험성이 언급됐다. 앞서 2010년 소아과 학술지에 실린 미국 하버드 대학과 몬트리올 대학 연구팀의 공동 연구에선 8~15세 사이의 소아 1100명의 소변에서 잔류 농약 수치를 확인했다. 그 결과 ADHD 발병률이 높은 아이들의 소변엔 살충제 수치가 높았으며, 평균 이상의 잔류 농약이 검출된 아이들의 경우 ADHD 발병 확률이 두 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아이들은 식단을 통해 살충제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된 노출 원인은 과일과 채소 등으로 딸기, 냉동 블루베리, 셀러리 등 다양한 농산물에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선 이 같은 이유로 유기농산물의 섭취를 권했다. 연구팀은 “농약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08년 이모리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으로 재배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한 아이들의 소변에선 살충제 화합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거나 검출을 감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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