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함량 가장 높은 커피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후 정서적 웰빙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숙면의 중요성이 커졌다. 커피는 숙면을 가장 방해하는 음료로 종류별로 다른 카페인 함량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도움된다. 흔히 에스프레소에 카페인이 가장 많다고 여기기 쉬우나 이보다 더 높은 함량을 가진 커피 메뉴도 있다.
▶웰빙 효과 누리기 위한 카페인 상한선은 ‘하루 3잔’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카페인의 하루 섭취 제한량을 살펴보면 성인의 경우 400밀리그램(㎎)이하이다.(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당 2.5㎎ 이하)
웰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커피 섭취의 상한선 역시 이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자·과학 웹사이트인 ‘BGR’(Boy Genius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수행된 커피와 건강 관련 연구 약 100개를 메타 분석(meta analysis, 수년 간 축적된 연구 논문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 커피 속 카페인을 통해 건강상의 혜택을 얻으려면 하루 400㎎ 카페인 섭취가 상한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400㎎는 커피 몇 잔에 해당하는 양일까. 우선 아메리카노 한 잔(250~300㎖)에는 약 10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커피 한 잔’의 개념이 점점 커지는 추세이다.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은 이보다 양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50㎎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Tall)사이즈는 355㎖이며, 카페인이 150㎎들어있다. 400㎎를 고려한다면 보통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는 하루 3잔 정도가 해당된다.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맥심 모카골드 한 봉지에 함유된 카페인은 이보다 적은 42.5㎎이다.
▶쓴 맛 덜한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많아
커피 종류별로 살펴본다면 에스프레소는 진한 커피 원액이 담겨있어 카페인이 많아 보이지만, 아메리카노와 동일하거나 이보다 적은 수준이다. 스타벅스 에스프레소(22㎖)의 카페인은 105㎎이다.
오히려 카페인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커피는 드립커피다. 카페인 함량은 커피추출 시 원두커피의 볶음도, 분쇄입자 크기, 추출시간과 온드 등에 영향을 받는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원두와 온수가 만나는 추출시간이 카페인 함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며 “보통 25~30초에 추출되는 에스프레소보다는 1분~2분정도 소요되는 드립커피가 카페인 함량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드립커피를 마실 경우에는 하루 2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다.
‘더치커피’(Dutch coffee)로 불리는 콜드브루(Cold Brew) 역시 카페인이 많다. 차가운 물에 장시간 커피를 우려내기 때문이다. 쓴 맛이 덜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카페인이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콜드브루는 고카페인 음료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2018)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0개 콜드브루 제품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212㎎ (최소 116㎎∼최대 404㎎)으로, 고카페인 음료(㎎당 0.15㎎ 이상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에 해당했다.
콜드브루의 항산화효과는 다른 커피보다 낮다는 연구도 나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2018)에 실린 미국 필라델피아 대학과 토마스제퍼슨 대학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커피에서 항산화성분의 함량은 고온추출에서 크게 높았다. 저온추출인 콜드브루의 항산화작용은 상대적으로 다른 커피보다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원두를 볶는 시간에 따라서도 카페인 함량은 달라진다. 약하게 볶은 커피(light roast, 약배전)의 카페인 함량은 강하게 볶은 커피(dark roast, 강배전)보다 더 높다. 강하게 볶은 커피는 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카페인이 더 많다고 오인할 수 있으나 볶는 시간이 짧을수록 카페인 함량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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