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과다, 청소년의 만성 두통 일으키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과도한 카페인의 섭취가 청소년 두통의 원인이 될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국내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의 카페인 음료를 통한 카페인 섭취량과 만성 매일 두통과의 관계)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분당제생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식 박사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서울 시내 한 여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1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성 두통을 호소하는 여학생은 청소년 섭취권장량보다 많은 카페인을 섭취할 가능성이 4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학생들의 1주일간 평균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측정한 후, 청소년 섭취 권고량(체중 ㎏당 2.5 ㎎)보다 많은 그룹과 적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또한 최근 1달 동안 15일 이상의 두통을 경험한 만성 두통 그룹과 두통이 없는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전체 여학생 10명 중 1명이 카페인을 청소년 권고량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권고량보다 카페인을 적게 섭취하는 여학생은 131명중 118명(90.1%)이었다.

여학생 중 두통을 호소한 학생의 수는 84명(64.1%)이었으며, 만성 두통을 가진 학생도 14명(10.7%)에 달했다. 특히 만성 두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카페인을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그렇지 않은 학생의 약 4 배였다. 만성 두통이 있는 여학생 14명 중 4명(28.6%)은 카페인을 청소년 섭취 권장량 이상으로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만성 두통이 없는 여학생 117명 중에선 9명(7.7%)만 카페인을 권장 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카페인이 말초신경의 흥분을 극대화시켜 만성 두통이 유발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카페인 금단 두통과도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인 금단 두통이란 카페인을 거의 매일 섭취하는 사람이 카페인을 중단할 때마다 두통을 호소하는 금단 현상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高)카페인이 함유된 특정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두통이 유발된다는 학생도 있었다”며 “이는 고카페인 음료 섭취로 인해 두통이 유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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