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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삼겹살, 한국산과 유사해 선호도 높아져”…후안 카를로스 칠레육류수출협회장

후안 카를로스 칠레육류수출협회장 방한 인터뷰

한국, 중국 이어 칠레포크 수출국 2위

“21년간 한국 수입업자와 신뢰 관계 쌓아”

“식품 안전ㆍ바이오 보안ㆍ지속가능성 생산에 주력”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은 대단하죠. 칠레산 삼겹살이 꾸준히 소비되는 것도, 한국산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공급하는 고기는 최대한 한국산과 비슷하게 도축 방식 등을 바꿔서 제공하고 있어요.”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육류수출협회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칠레포크 서울 2023′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칠레육류수출협회는 칠레 돼지고기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해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이날 자리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칠레 돼지고기 수출국 2위…“칠레 삼겹살, 한국산과 유사해 선호”
최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칠레포크 서울 2023′ 행사에서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육류수출협회장이 칠레 포크를 소개하고 있다. [칠레육류수출협회 제공]

최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칠레포크 서울 2023′ 행사에서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육류수출협회장이 칠레 포크를 소개하고 있다. [칠레육류수출협회 제공]

칠레 양돈산업에서 한국 시장을 이토록 신경쓰는 이유는 한국이 칠레 돼지고기 수출국 2위이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협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수입업자들과 자주 만남을 갖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칠레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칠레 돼지고기 수출국은 중국이 45%로 1위, 한국이 2위(13%)를 차지한다. 2022년 한국이 칠레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억5900만달러(약 2051억원)며, 이는 칠레 돼지고기 전체 수출량 중 25%에 달한다.


이날 까를로스 협회장은 “한국의 요리가 세계화되면서 한국의 삼겹살도 주목을 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2~3년간 일본으로 수출된 삼겹살이 증가한 것도 도쿄내 한국 식당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그의 설명은 흥미로웠다.

칠레포크, ‘다품종·맞춤형 세분화’로 차별화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은 칠레의 돼지고기 수출국 중 2위를 차지한다. 사진은 ‘칠레포크 서울 2023′ 행사장 내 모습. [칠레육류수출협회 제공]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은 칠레의 돼지고기 수출국 중 2위를 차지한다. 사진은 ‘칠레포크 서울 2023′ 행사장 내 모습. [칠레육류수출협회 제공]

한국인의 유별난 돼지고기 사랑 덕분에 현재 많은 국가들이 돼지고기를 국내에 내놓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입산 시장에서 칠레 양돈업계가 내세운 전략은 대량 납품보다 맞춤형 제품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협회장은 “미국, 브라질, 스페인처럼 대규모 농가를 통해 많은 물량을 수출하는 것과 달리, 칠레에서는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 농가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수요에 따라 다품종, 소량으로 세분화해서 제품을 생산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이전엔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에 중점을 맞췄으나, 이제는 ‘어떻게’가 중요한 과제다. 품질관리, 생산방식 등을 통해 품질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안전·바이오 보안·지속가능성에 주력
칠레 포크로 만든 요리 [칠레육류수출협회 제공]

칠레 포크로 만든 요리 [칠레육류수출협회 제공]

품질관리에서 칠레가 주력하는 부분은 세 가지였다. 협회장은 “올해 진행되는 칠레포크 행사는 바이오 보안, 식품안전,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칠레포크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세가지는 칠레 돼지고기 수출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우선 ‘바이오 보안’ 측면에서는 지형상 칠레가 가진 자연적인 장벽이 언급됐다. 칠레는 그동안 해충과 질병의 유입이 차단된 ‘안전한 섬’으로 간주돼왔으며, 이와 함께 칠레 양돈 산업은 위생 당국, 농축산업국(SAG)과 손잡고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같은 질병 유입 방지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주장이다.


‘식품 안전’의 경우, 통합적 관리 과정이 강조됐다. 협회장은 “사료 공장부터 양돈장, 도축장, 가공과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안전한 제품 관리와 이력추적이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10개의 감시 프로그램 체계 운영으로 모든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의 ’지속가능성’ 사육방식과 동물복지 또한 칠레가 최근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그는 2022년 수행된 연구결과를 예로 들면서 “칠레 양돈업체들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67% 이상을 재사용 및 재순환해 물발자국 저감에 기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칠레의 양돈 업계는 칠레컨셔스오리진(Chile, Conscious Origin)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다. 이는 가입 회사의 생산 과정이 국제연합(UN)의 17개 지속가능개발목표(SDG)와 일치함을 보장해주는 국제 인증이다.


마지막으로 협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칠레 돼지고기가 가진 장점에 대해 ‘신뢰적 관계’를 강조했다. 2023년은 칠레가 한국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한 지 21년이 되는 해다. 그는 “21년 전 처음 거래를 맺었던 한국 고객사가 아직도 함께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꾸준한 거래를 통해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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