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간편식...미국 수산물 소비 트렌드로 부상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친환경 소비를 중시하고 간편식을 선호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가 미국 수산식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 수산식품 업계는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미국 내 수산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4.5%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새우 3.2%, 가리비15%, 넙치 12.3%, 가자미가 9.6% 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Lent) 기간 동안 수산물 판매가 급등, 10억 달러(한화 약 1조 675억원) 판매를 기록했다.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어졌다.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주목할 만한 수산물 소비 트렌드는 '친환경 소비'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선 해양관리협의회(MSC Marine Stewardship Council) 인증마크가 부착된 수산물의 판매가 27% 늘었다.
해양관리협의회는 무분별한 수산물 남획에 대처하고 전 세계 수산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다. 자원 보호 규정 준수, 환경 영향 최소화, 남획 금지 등의 기준을 준수한 수산업체의 제품에 MSC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어업 방식을 의미하는 또 다른 라벨인 'Sustainable Fishing Label'이 부착된 수산물의 판매도 30%나 늘었다.
닐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는 앞으로 식단에 더 많은 수산물을 추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20%는 수산물 신선도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구매한 수산물이 어느 지역에서 어획되었는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밴쿠버 아일랜드 대학과 듀크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수산물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맛, 냄새, 질감, 가격, 양식 또는 산지 직송여부, 안전성 순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하듯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새우, 연어 등 미국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기존 수산물 외에도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포케(Poke)와 스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전체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며 외식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한 ‘포케’(Poke)가 간편식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만큼, 미국 식품업계 전반에서 간편식 시장에 관련 제품의 등장과 성장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