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채식…’ 프랑스 식품 시장 트렌드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프랑스에서 친환경 식품 열풍에 따라 식품 인증마크를 중요시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의 푸드테크도 빠르게 발전할 전망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의 식품 시장 주요 트렌드는 2가지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프랑스에서 유기농 식품 시장은 2011년을 기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농업진흥회(Agence BIO)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11~2016년 동안 82% 성장했으며, 2017년엔 전년 대비 17% 증가한 83억 유로(한화 약 10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조리식품과 및 과일주스각각 34%와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유기농업진흥회의 조사결과 현재 프랑스인 92%가 유기농 식품을 소비한 적이 있으며, 그중 75%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유기농 경작지 비율을 15% 확장시키고 학교, 병원, 회사 등의 구내식당에서 유기농 식품 사용률을 50% 증가시킬 계획이다.
채식 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Le Monde)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 열풍이 불면서 고기, 생선, 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품의 구매율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2013~2017년 동안 육류 시장 매출은 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채식 시장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야채주스(+85%), 콩요구르트(+84%), 각종 곡류(+23%), 건야채(+17%)가 주로 큰 성장율을 보였다.
지난해 프랑스인 34%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평소에 채식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육식을 하는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집계되며, 이러한 소비자 경향에 맞춰 콩 고기, 토마토 초밥, 아보카도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채식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식품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사는 2015년 채식 전문 자체 브랜드 까르푸베지(Carrefour Veggie)를 출시했으며, 2018년 5월엔 플렉시테리언을 대상으로 한 간고기 ‘아쉐(Hache)’ 스테이크 상품을 선보였다.
까르푸(Carrefour)사의 채식 제품 |
제조 및 소비 과정에서의 환경 보호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지 푸드 매거진 소셜푸드(Social Food)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소비자들은 단순히 식품을 소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식품을 제조하고 소비하는 전반적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구매 시 인증마크를 통해 환경 보호적인 제조 방식과 공정거래가 준수됐는지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푸드테크를 들 수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16년부터 푸드테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지 푸드테크 조사업체 디지털푸드랩(DigitalFoodLab)에 따르면, 2013~2017년 동안 프랑스의 푸드테크 누적 투자액은 약 3억2000만 유로(한화 4236억 원)로 세계 7위이다. 총 472개의 스타트업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중 32%는 음식 배달 서비스 분야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오는 2021년 약 2000만 명의 프랑스인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며, 53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부는 유기농과 채식 트렌드에 따라 한국의 각종 곡류, 해초류 등의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음식 배달 서비스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을 공략해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 기업과 협력하여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법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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