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치킨 샌드위치' 폭발적 인기의 배경은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새로 나온 샌드위치가 품절됐다는 말에 격분한 한 남성이 권총을 뽑아 들고 직원을 위협해 경찰이 출동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이 구매하려고 한 제품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파파이스의 치킨 샌드위치다.
파파이스가 지난달 12일 출시한 치킨 샌드위치는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각 매장의 치킨 샌드위치 인증샷을 올리는 유행이 번지면서, 품귀 현상마저 빚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손님들이 한 시간씩 줄을 서고, 매장 10곳을 넘게 들르고도 치킨 샌드위치를 사지 못한 고객도 있었다.
치킨 샌드위치 [파파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
인기 힙합그룹 미고스의 래퍼 쿠에보는 이달 초 이 치킨 샌드위치를 개당 1000달러(약 120만원)에 팔겠다고 SNS에 적기도 했다.
브리오슈 빵에 치킨과 피클·소스를 넣은 치킨 샌드위치 가격는 개당 3.99달러(약 4800원)다.
치킨 샌드위치 열풍에 불을 붙인 건 프랜차이즈 업체 ‘칙필레’였다. 지난해 칙필레는 새롭게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소비자들은 소고기 햄버거보다 저렴하고 환경·건강 면에서 덜 해로운 치킨 샌드위치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웬디스, 파파이스 등도 앞다퉈 새로운 치킨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여러 프랜차이즈의 치킨 샌드위치 중에서 파파이스의 제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파파이스의 닭고기는 다른 제품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바삭바삭하고 육즙이 살아있다”면서 “샌드위치의 모든 재료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저렴한 가격이 가장 매력적이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경쟁 기업의 칙필레에 대한 불매운동 확산도 사람들이 파파이스에 몰리는 또 다른 이유다. 칙필레의 댄 캐시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으로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초에는 칙필레가 2017년 약 180만달러(약 22억원)를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3개 단체에 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도 이달 초 새로운 치킨 샌드위치를 출시하면서 치킨 샌드위치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치킨 샌드위치 역시 건강에는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영양학자 앨리슨 놋은 “어떤 프랜차이즈의 치킨 샌드위치를 선택하더라도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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