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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좋다는 커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위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이기에 커피와 건강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일이다. 커피가 일부 암과 뇌졸중, 당뇨 등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들이 나와있으나 가장 안전한 섭취는 적절량이다. 무엇이든지 과도하게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커피도 해당된다.




치매 역시 커피 섭취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으나 최근에는 하루 6잔 이상 과도한 커피 섭취가 오히려 뇌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영양신경과학(Nutritional Neuroscience)’에 게재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건강 데이터를 정리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를 통해 37~73세의 1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에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53%,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17% 높아졌다.


연구진의 키티 팜(Kitty Pham) 박사는 “이번 연구는 커피섭취와 뇌 질환 사이의 관련성을 검토한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라며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치매, 뇌졸중과 같은 뇌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커피가 어떤 경로를 통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지는 못했다. 다만 커피 속 카페인이 뇌 혈관을 수축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하루 두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들에서 커피는 치매 발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상으로 발표됐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과 마이애미 대학의 공동연구팀은 65~88세의 노인 12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혈중 카페인 농도와 인지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2~4년간 관찰한 결과, 치매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의 혈중 카페인 농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51% 더 낮았다. 연구팀은 “하루에 커피 3잔을 마시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는 과도한 섭취가 아닌, 하루에 커피 3잔 정도이다.


커피속 카페인은 다량 섭취시 문제를 발생시킨다. 숙면 방해 뿐 아니라 두통이나 메스꺼움, 불안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악영향을 경고하는 연구들도 있다.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실 경우 임신 가능성이 25% 줄어들고, 450㎎이상 카페인 섭취는 절박성 요실금(갑작스러운 요의를 참지 못하는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해외 연구논문들도 있다.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과학 웹사이트인 ‘BGR’(Boy Genius Repor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웰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커피의 하루 섭취 상한선은 3잔 정도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수행된 커피와 건강 관련 연구 약 100개를 메타 분석(meta analysis, 수년 간 축적된 연구 논문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로, 하루에 마시는 카페인의 최대 섭취량은 400㎎, 즉 하루 3잔에 해당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엔 약 100~15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카페인의 하루 섭취 제한량을 성인 400㎎ 이하로 두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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