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증가 두렵다면 소금량부터 조절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조난신호를 뜻하는 ‘S.O.S’는 건강에 나쁜 음식을 줄이자는 캠페인 용어로도 사용된다. 설탕과 기름, 그리고 소금의 단어를(Sugar·Oil·Salt)결합한 것으로, 달고 기름지며 짠 음식에 대한 경고적 의미이다. 이 세 가지를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우리 몸도 어느새 SOS를 외치게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건강 비결의 최우선으로 꼽는 식습관은 바로 이러한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는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짠 음식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3669㎎(2017년 기준)이다. 웰빙시대가 오면서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나트륨 적정 섭취량인 2000㎎(소금으로는 5g)보다 훨씬 많다.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소금으로 간을 찌개, 국을 자주 먹기 때문이다.
짠 음식은 적정량 이상 섭취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은 위 점막도 자극해 위암 유발 위험도 높인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은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한다는 점도 문제다. 과식을 유발해 체중증가나 심지어 신진대사 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을 높여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2017)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강윤정 주무관팀은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해 성인 2만2321명의 나트륨 섭취량과 비만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최고(8000㎎ 이상)인 그룹에 속하는 남성의 비만 가능성은 최저 섭취 그룹(2000㎎ 미만) 남성에 비해 1.35배 높았다. 여성에선 나트륨을 1일 4000∼6000㎎ 섭취한 그룹의 비만 가능성이 최저 그룹(2000㎎ 미만) 여성보다 1.23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동물실험결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도파민 수용체가 자극돼 뇌를 흥분시키고 과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나트륨을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지방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높아져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지질대사 이상이 동반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연구팀은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칼로리 섭취량과 탄산음료 등을 통한 당 섭취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이차적 영향으로도 비만 가능성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건강뿐 아니라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서도 나트륨 섭취는 중요한 문제이다. 요리시 소금을 절제하는 것은 물론, 가공식품도 과도하게 섭취하지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공식품이 짠 맛에 대한 민감도를 낮춰 짠 음식을 더 많이 먹게 한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가공육이나 냉동식품, 통조림, 가공치즈, 크래커등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가공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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