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맛에 중독된 한국인, 나트륨을 줄입시다②] “짠맛 찾게되는 주범은 바로 술과 담배, 당뇨에도 치명적”
-술, 열량만 있고 영양소 없는 ‘공허한 칼로리’
-혈관에 좋지 않은 담배는 동맥경화증 촉진
[사진 설명=술은 칼로리만 있고 영양소는 없어 당뇨병 환자에게는 좋지 않은 식품이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당뇨병을 앓고 있는 50대 최모씨는 가끔 술을 먹고 나면 다음 날이 힘들다. 숙취 때문이 아니다. 술 먹은 다음 날 치솟는 혈당 때문이다. 평소에는 식단 조절을 잘 하고 있지만 술을 먹게 되면 자제력이 무너진다. 술을 먹으면 찌개나 짭조름한 안주를 찾게 되고 그러면 다음 날 얼굴이나 몸이 심하게 붓고는 한다. 심지어 술자리에서는 끊었던 담배도 가끔 입에 물고는 한다. 주치의로부터 혈당 수치가 전보다 많이 안 좋아졌다는 말을 들은 최씨는 술자리를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술과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에서도 과도한 음주는 그 자체로 신진대사에 다양한 영향을 미쳐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음주는 정상인과 다른 대사양상을 보일 뿐 아니라 당뇨병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한다.
술에는 1g당 7cal의 열량은 있지만 필수영양소가 없는 ‘공허한 칼로리’라고 하는 영양학적 결함이 있는 식품이다. 즉 영양학적 측면이나 동맥경화 등 합병증적 측면에서 볼 때 술은 결코 바람직한 식품이라고 할 수 없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전에는 당분이 당뇨병에 좋지 않다고 해 당분이 함유된 맥주나 청주는 나쁘지만 소주나 위스키는 당분이 없기 때문에 많이 마셔도 된다고 했지만 오늘날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최저 칼로리를 섭취해 영양소의 균형을 맟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종류의 술이든 많은 에너지를 방출해 칼로리의 근원이 되면서 우리 몸의 필요한 영양소는 들어 있지 않으므로 당분이 있건 없건 과음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위스키나 소주는 2잔까지, 맥주라면 3홉까지, 청주라면 한 홉을 넘지 말아야 한다. 술과 함께 담배 역시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당뇨병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오는 혈관장애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 중 동맥경화증은 혈압이 상승하든가 혈액 속 지방(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해도 촉진되지만 담배도 이 동맥경화 특히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의 죽상경화를 촉진시킨다. 당뇨병 자체가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당뇨병 조절 못지 않게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안 교수는 “흡연은 동맥경화의 중요한 위험요소일 뿐만 아니라 니코틴 자체가 직접적으로 혈관수축 작용을 해 기존 또는 신생 혈관질환을 악화 유발할 수 있다”며 “비유하자면 불에 기름을 붓는 아주 위험한 요소”라고 말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술과 담배는 최대한 멀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하게 되더라도 최소한으로 제한해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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