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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식단, 서구식보다 더 저렴”

'지속가능한 식단'이 일반 서구식보다 비용 저렴

채식과 플렉시테리안 식단이 포함된

육류와 가공식품 줄여야 건강과 가계 비용 절감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건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식단’의 채택은 지구환경을 지키면서 잘못된 식단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식단이 매일 먹는 밥상으로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이는 선택받기 어려운 문제가 된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식단이 오히려 일반적인 서구 식단보다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마코 스프링만(Marco Springmann) 박사가 이끄는 ‘식량의 미래에 대한 옥스퍼드마틴 프로그램’ 소속 연구진은 학술지 ‘랜싯’ 최근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세계은행(World Bank) 자료를 통해 지난 2017년 식품 가격을 기반으로 전 세계 150개 국의 식단과 지속가능한 식단의 비용을 계산했다. 여기서 지속가능한 식단은 채식과 비건(vegan. 완벽한 채식) 뿐 아니라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채식을 주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육류를 최소한으로 섭취)의 식단까지 포함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을 말한다. 플렉시테리안 식단은 지난 2019년 스웨덴 민간단체 ‘잇-랜식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가 인류의 건강과 지구를 위해 제안한 식이요법(인류세 식단)으로 분석했다. 당시 연구진은 이 식단을 전 세계가 채택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보다 3배 이상 줄어들며, 조기 사망률은 34%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곡물과 식물성 단백질(콩류, 견과류 등), 생선, 과일·채소, 불포화지방산의 기름, 그리고 소량의 육류 및 유제품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러한 식단 비용의 절감은 서구 식단을 먹는 고소득 국가에서 효과가 컸다. 연구진에 따르면 중상위에서 고소득 국가의 경우 지속가능한 식단은 일반 식단보다 평균 비용이 최대 22-34% 낮았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작물이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으나, 고소득 국가에서는 육류의 비용이 가장 높았다.


또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면 현재 식단의 비용이 평균 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소득 및 중상위 소득 국가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단의 채택을 장려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소비자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이행하고 공중 보건 지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의 마크 스프링만 박사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과학자들이 서민들의 경제를 생각하지 않고 상아탑에 앉아서 친환경적 식사만 옹호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친환경적 식단이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에 놀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식단을 구성하는 음식들은 채소나 콩류, 견과류, 통곡물처럼 가장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이며, 또한 프리미엄이 붙는 대체육과 같은 포장제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지금보다 식단에서 육류와 가공식품을 줄이고 신선하고 자연 그대로의 성분을 보존한 식물성 위주 식단을 섭취한다면 비용이 보다 감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사는 “지속가능한 식단은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요리하는 일반인들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주장하면서 식품업체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최소한으로 가공과정을 줄인 식품을 선보이도록 자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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