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진 미국인, 스토어브랜드로 발걸음 옮겼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는 스토어브랜드 론칭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생필품은 물론이고, 패션과 뷰티 업계도 소매업체가 자사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소매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유통하는 스토어브랜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라이빗 레이블(Private Label) 혹은 자체상표로 불리는 스토어브랜드 제품은 최근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경제불황으로 지출을 줄인 소비자들이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보다 저렴한 스토어브랜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로 당분간 스토어브랜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토어브랜드로 판매돼 화제를 모은 한국산 냉동 파전 |
실제로 2020년 1분기 스토어브랜드 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지난 4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1분기 소매점에서 판매된 스토어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6% 늘어난 384억 달러(한화 약 46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국 PL제조업자협회(PLMA)의 브라이언 샌로프 회장은 “소비자가 느끼는 공포심리가 소비자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로 소비자의 스토어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소매 유통채널 별로 스토어브랜드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곳은 대형마트이다. 전년 동기대비 1분기 매출과 판매량은 각각 16.6%와 16.5%씩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19를 기회로 스토어브랜드를 사용해본 소비자들이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경우 가성비가 좋은 스토어브랜드를 꾸준히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유통업체들의 스토어브랜드 확장 열풍은 품질경쟁력을 갖췄으나 미국 내 브랜드인지도가 낮은 한국 수출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스토어브랜드 점유율이 높은 식품업계는 K-Food 트렌드를 발판으로 스토어브랜드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도 구사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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