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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건강, 내추럴은 전 세계 식품 트렌드”…니콜라스 트랭트소 시알 네트워크 대표

[상하이(중국)=고승희 기자] 5월 중순에도 상하이의 한낮 기온은 38℃로 치솟았다. 해마다 중국을 찾는 니콜라스 트랭트소(Nicolas Trentesaux) 시알 네트워크 대표 역시 올 들어 나타난 이상 기후에 고개를 내저었다.


“이렇게 더웠던 적이 없어요. 지난해는 30℃ 정도였는데, 올해는 유별나네요.”


해마다 5월이면 전 세계 식품업계의 눈이 중국으로 향한다. 아시아 최대 식품 전시회인 시알(SIAL)을 통해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시알 차이나 2018’ 역시 한여름 폭염 같은 날씨 속에서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알은 196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후 중국, 캐나다, 중동, 자카르타를 비롯해 총 7개의 전시를 열고 있는 전 세계적인 식품 전시회로 거듭났다. 중국에서는 일 년에 한 번, 파리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니콜라스 트랭트소 시알 네트워크 대표를 만나 중국과 전 세계 식품 업계 동향을 들어봤다.


“시알 차이나는 다른 전시에 비해서도 규모가 큽니다. 해마다 70~72개국에서 약 3400여개의 출품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규모 면에 있어 해마다 10%씩 성장하고 있죠. 특히 한국의 경우 가장 큰 규모의 참여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트랭트소 시알 네트워크 대표는 전 세계 식품 트렌드로 ‘즐거움, 건강’ 내추럴‘을 꼽았다.

니콜라스 트랭트소 시알 네트워크 대표는 전 세계 식품 트렌드로 ‘즐거움, 건강’ 내추럴‘을 꼽았다.

10여 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시알 차이나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식품 업계 트렌드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관문이다. 국가별, 섹션별로 구성된 식품관에 출품된 식음료를 통해 소비자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니콜라스 트랭트소 대표는 지금 식품업계에서 나타나고 트렌드를 세 가지로 꼽았다.


“세계적인 음식 트렌드는 즐거움, 건강, 내추럴로 꼽을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먹으면서 즐거움(Pleasure)을 찾고 있어요. 단지 맛이 아니라 포장, 텍스처, 형태, 향 등 소비 경험에서의 즐거움이죠. 그러면서 동시에 건강에도 좋아야 하죠. 소재 자체도 ‘내추럴’을 강조하고 있고요.”


‘내추럴’ 식품이 강조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성향이 보다 깐깐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무첨가와 천연 식품의 선호도가 늘었다. 트랭트소 대표 역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천연 식품, 덜 가공된 식품, 제조와 생산의 근거가 확실한 식품을 찾는다”며 ‘식품 안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식품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인 식품 트렌드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것이 트랭트소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 역시 즐거움과 건강을 추구하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엄청난 인구와 빠른 경제 성장은 중국을 전 세계 식품 시장의 ‘요지’로 만들었다. 특히 빠르게 늘고 있는 중산층은 식품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왔다. 

‘시알 차이나’는 전 세계 70~72개국에서 참가, 해마다 10%의 성장률을 보이는 아시아 최대 식품 전시회다.

‘시알 차이나’는 전 세계 70~72개국에서 참가, 해마다 10%의 성장률을 보이는 아시아 최대 식품 전시회다.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식품 수요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소비가 늘면서 새로운 식품을 맛보고 싶어하는 욕구도 커지죠. 중국에선 식품을 통한 소비 경험에서 즐거움을 찾으면서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또한 중국의 중산층들은 SNS를 통한 디지털 여행은 물론 실제 해외여행이 늘며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음식을 맛 본 뒤 중국으로 돌아와 다시 먹어보고, 직접 만들어 보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어요.”


중국 중산층에게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니콜라스 트랭트소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의 최대 화두는 식품 안전성”이라며 “특히 수입 제품은 자국 식품보다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 식품업계와는 달리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지지 않는 트렌드도 있다.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소비하면서도 환경 등을 고려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알 차이나의 혁신상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참치 제품이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트랭트소 대표는 하지만 “지속가능성이 전 세계 식품 업계에서 강력한 트렌드로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중국에선 인식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중국은 디지털 문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브랜드는 특정 부분을 더 많이 고려한 제품이라는 점을 알리고 공유하는 모습이 나타나요. 이런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이끌어 가고 있어요. 지속가능성은 향후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로 전 세계에 부각될 겁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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