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차(茶)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동 지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아시아 다음으로 1인당 차(茶)에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중동 지역의 1인당 평균 차 판매량은 17.2달러(한화 약 1만8000원)였으나, 2022년에는 20.8달러(한화 약 2만2000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UAE(아랍 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1인당 차 지출이 각각 61.7달러(한화 약 6만6000원)와 47.8달러(한화 약 5만1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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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은 오래 전부터 접대문화가 발달했다. 손님이 방문하면 차나 커피를 대접해왔고, 건조하고 더운 사막 기후에서 수분 보충을 위해서도 차를 자주 마셔온 전통이 이어져왔다. 최근엔 이에 더해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차 소비량도 덩달아 늘었다.
또한 인구 증가율이 가파른 것도 차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은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20-39세다. 이 지역의 젊은층은 향후 차 시장을 이끌 주요 소비자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중앙대륙별 1인당 차 판매량 |
aT에 따르면 차 판매량도 2018년에서 2022년까지 해마다 평균 4.9%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의 경우 매년 평균 각각 9.1%, 5%, 4%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aT 관계자는 "중동 지역 젊은층의 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프리미엄 고급차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인삼차, 대추차, 유자차, 옥수수 수염차 등 한국 전통 건강차를 중동 지역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현지화해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