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유찾는 소비자 늘어난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친환경, 천연, 건강’ 소비 트렌드의 확산과 함께 중국에서 두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두유 판매액이 최고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중국 내에서 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륙의 두유 판매액은 2011년 50.8억 위안(한화 약 8612억 원)에서 2017년 90억 위안(한화 약 1조 5000억 원)으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내 두유 소비량은 73.7만 톤에서 109만 톤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은 주목을 받기 시작한 단계이다. 2016년 기준 중국 내륙의 1인당 두유 소비량은 0.75리터로, 대만의 2.68리터, 홍콩의 10.78리터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1인당 두유 소비 금액 또한 홍콩은 169.6위안(한화 약 2만 8700원)정도인데 반해 중국 내륙은 5.67위안(한화 약950원) 수준에 그쳤다.
현재 중국 내륙의 두유 소비량이 저조한 이유는 아직까지 소비자 대부분이 우유와 또우지앙(콩물)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면 홍콩의 경우는 중화권 두유 업계의 유명 브랜드인 웨이타나이가 홍콩을 기반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영국의 영향을 받아 발달한 홍콩의 ‘에프터눈 티 문화(오후 2~4시 차와 간식을 즐기는 문화)’가 두유라떼 등 다양한 음료개발을 촉진하면서 두유 소비를 확대시켰다.
중국에서는 아직 두유 시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제품의 종류와 맛이 다양하지 않다. 특히 상위 업체의 강력한 독과점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두 브랜드인 웨이타나이의 시장 지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웨이타나이는 중국 전체 두유 시장의 41.42%를 점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웨이이, 웨이웨이, 주밍, 바이위가 각각 26.5%, 10.3%, 4.2%, 2%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4%이며, 상위 2개업체인 웨이타나이와 웨이이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체의 점유율은 32%에 불과하다.
aT 관계자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 두유는 현재 한국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각광받으며 3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의 전통 콩 음료인 또우지앙와의 차별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마찬가지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중국 현지 2030세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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