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맛'으로 승부한다. 중국 요식업 전쟁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의 요식업 시장에서 ‘현지화’가 핵심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코카콜라, KFC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확대중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가장 치열하게 현지화 전쟁을 벌이는 기업은 코카콜라와 펩시이다. 지난해 펩시는 중국 시장에서 계화 맛 콜라를 내놓아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인들은 계화의 독특한 향기를 활용한 계화 떡, 계화 차, 계화 술 등의 음식을 즐겨 먹는다.
계화맛 펩시콜라(좌)와 미닛메이드 사과식초 캔 음료(우) |
코카콜라는 과일주스 브랜드인 미닛메이드를 통해 사과식초 음료수를 출시했다. 사과식초 음료수 또한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선보인 ‘중국의 맛’ 제품이다. 사과식초 음료는 특히 광둥 지역의 식탁에 자주 등장한다. 식욕을 돋우고, 중국 음식의 느끼함을 없애줄 수 있어 현지인들이 식사 자리에서 습관적으로 찾는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연말 데워 마시는 따뜻한 콜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을 넣고 끓인 콜라를 마시는 경우가 많아 이를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것. 미닛메이드 역시 따뜻한 음료를 즐기는 현지 식문화에 맞춰 지난해 따뜻한 과일 주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KFC와 맥도날드의 경우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 중국인을 위해 계란과 영양죽, 요우티아오, 또우장등 다양한 아침 메뉴를 도입했다. KFC는 지난해 12월 말, 쓰촨 샤오롱샤 쇠고기 트위스터를 출시했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샤오롱샤와 쇠고기를 넣고 쓰촨의 매운 조미료를 사용한 음식이다. 또한 KFC는 우한시의 유명한 음식 기업인 다한커우와의 콜라보를 통해 우한의 대표 음식인 러간몐을 우한 지점에 내놓았다. 이 면 요리를 팔기 위해 KFC가 설립 이래 최초로 젓가락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화제를 모았다. 맥도날드도 올해 1월 18일부터 시안의 대표 음식인 러우쟈모(중국식 햄버거)를 선보였다.
쓰촨 샤오롱샤 쇠고기 트위스터(좌)와 맥도날드 러우쟈모 (우) |
스타벅스 차이나의 경우 클래식홍차라떼와 중국 전통 디저트 제품들을 매년 시즌별로 출시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 과자인 쫑쯔는 음력 5월 5일 단오절 시즌에만 한정 판매한다.
CJ 등 한국의 식품 대기업들도 한국 간편식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표고버섯 돼지고기 덮밥, 싼베이지덮밥, 황먼지덮밥, 셴단황지쓰 죽, 생선죽등이 있다. 농심의 경우 오리지널 라볶이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중국 쓰촨 마라맛의 라볶이를 출시했다. 상하이탕면, 닭고기 맛 라면 등 중국식 라면 제품도 출시 중이다.
광둥성 식품 유통 업체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 사이에 ‘중국의 맛’ 현지화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 채널 확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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