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포인트로 쇼핑하는 ‘쓰레기 마트’ 첫 개점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빈 페트병ㆍ캔으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그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쓰레기 마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한국 코카콜라는 2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수퍼빈 쓰레기 마트’를 개점했다. 수퍼빈은 자원 회수 기계를 설치·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
소비자가 쓰레기마트 내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네프론)에 캔이나 페트병을 넣으면, 로봇이 캔·페트병 종류를 인식한다. 이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의 전화번호 계정에 페트병 10원, 캔 15원의 포인트가 쌓인다.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처럼 마트 내 의류ㆍ식품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오지 않은 고객의 경우에는 마트 내 이벤트에 참여해 빈 페트병과 캔을 얻을 수 있다. 재활용 관련 퀴즈, 플라스틱 병 라벨ㆍ뚜껑 분리하기 등이다.
쓰레기마트는 오는 9월 5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70일간 문을 여는 쓰레기마트는 성과에 따라 확대 운영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
이정미 WWF 코리아 선임국장은 “쓰레기 마트에서 소비자가 직접 쓰레기 재활용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업사이클링 수업 등으로 자원순환에 대해 배울 수 있다”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밝혔다.
플라스틱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오염 물질 중 하나다. WWF는 2000년 이후 생산된 플라스틱 양이 2000년 이전에 생산된 전체 양과 같으며, 이 중 3분의 1이 자연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연간 800만 톤(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으로 유출되고 있으며, 270종 이상의 야생 생물이 플라스틱 폐기물 피해를 봤고 240종 이상이 플라스틱을 섭취했다고 WWF는 밝혔다. 2030년이면 1억t 이상의 플라스틱이 자연에 유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