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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결 와인, 더 효과적으로 마시는 방법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와인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포도에 든 갖은 항산화성분이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특히 지중해 둘레에 자리잡은 장수촌(일명 ‘블루존’) 주민들이 평소 와인을 즐겨 마신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와인은 ‘장수의 비결’로 꼽힙니다.


하지만 건강은 마냥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습니다. “규칙적으로 레드와인을 마시면 심장병 가능성이 줄어들고 수명도 늘어난다”고 결론을 낸 연구논문은 여럿이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와인만 챙겨 마시면 장수할 수 있다고 오해해선 안 됩니다.


장수는 종합적인 생활 방식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뭘 먹느냐’는 그 중 일부일 뿐이죠. 건강한 생활 방식의 측면에서 와인을 보다 현명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혼술’보다는 여럿이

‘와인이 건강에 좋다’, 이런 결론을 내린 여러 연구들은 하나같이 와인 속 항산화물질에 주목했습니다.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퀘르세틴(quercetin), 탄닌(tannin) 같은 게 대표적인 데 면역력을 높이고 심장질환, 우울증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장수촌으로 꼽히는 그리스 이카리아섬의 노인들은 끼니 때마다 와인을 찾습니다. 중요한 건 이들이 집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지 않는다는 점. 이웃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와인잔을 기울입니다. 그곳 주민들에게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뜻합니다.


이렇게 남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집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ging)는 와인을 여럿이서 함께 마시는 이카리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두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와인은 반주로

와인은 늘 음식과 함께 짝을 이뤄야 합니다. 오로지 취하고자 와인을 들이키는 게 아니라 음식에 곁들이는 음료로 취급하는 것이죠. 우리로 치면 와인을 ‘반주(飯酒)’로 즐기는 겁니다.


와인을 음식과 함께 마시면 알콜이 간에 끼치는 나쁜 영향을 줄입니다. 알콜이 위장에 들어가면 즉각 ‘알콜 탈수소 효소’가 분비돼 알콜을 분해(물과 아세트알데히드)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위장에 다른 음식물이 없다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빠르게 간으로 이동해 숙취를 유발합니다. 반면 음식물을 함께 섭취했다면 이 과정이 느리게 진행되면서 숙취를 피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유기농 와인


지중해를 끼고 있는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만들어진 로컬와인에는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량으로 생산되는 와인엔 보존제를 비롯한 첨가물이 빠지질 않습니다. 포도를 숙성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와인이 상하는 걸 막기 위해서죠.


첨가물은 와인의 유익을 반감시킵니다. 그래서 최근엔 유기농 와인이 주목받습니다. 국내에도 유기농 방식으로 빚은 와인이 수입됩니다. 비싼 외국산 유기농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국내에서 생산된 유기농 와인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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