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줄이고, 포인트 주고” 똑똑해진 식품업계 친환경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최근 포장 폐기물이 급증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식품업계가 새로운 방식의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종이팩 분리배출 촉진을 위해 환경분야 벤처기업 오이스터 에이블과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종이팩 수거함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종이팩을 수거한 후 소비자에게 포인트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123rf] |
우선 소비자가 수거함 주변에 다가서면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알림이 뜬다. ‘오늘의 분리수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앱)에서 바코드를 불러낸 뒤 수거함에 스캔하면 본인인증이 완료된다. 이후 종이팩에 부착된 바코드를 태그, 수거함에 넣으면 포인트가 앱에 자동으로 쌓인다.
포장 잉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오리온은 70억원을 투자해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위한 ‘플렉소’ 방식의 인쇄설비를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오목판 인쇄 방식과 달리 볼록판 인쇄방식으로 잉크를 묻혀 바르기 때문에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온은 내년 상반기부터 플렉소 인쇄설비를 통한 포장재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장재를 쉽게 뜯고, 쉽게 접어 재활용을 더욱 쉽게 하는 방식도 도입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자일리톨껌 용기 겉면을 감싼 수축 필름의 분리 배출이 용이하도록 뜯는 선을 삽입했다. 또 빼빼로에는 위, 아래 양쪽에 접는 선을 넣어 배출 시 납작하게 접어 부피를 축소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제과 제공] |
롯데제과는 “과자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제품과 포장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분리 배출 방식이 다르고 복잡하다”면서 “이에 쉽게 뜯거나 접는 방식을 확대해 재활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체 생활폐기물의 3분의 1 이상이 포장 폐기물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은 2013년 약 4만8200톤(t)에서 2016년 5만3700t으로 3년간 약 5500t 늘었다. 이 중 플라스틱과 종이 등 재활용품의 비중은 2016년 기준 3만2253t으로 전체 생활폐기물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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