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 "식물공장 채소 믿고 먹을 수 있다"
[리얼푸드=박준규 기자]일본에서 ‘식물농장’ 채소의 입지가 늘어나고 있다. 식물공장은 외부 환경과 차단된 실내 공간에서 양액재배, 인공광(LED) 등을 활용해 각종 작물을 키우는 시설 또는 농법을 말한다. ‘실내농장’, ‘수직농장’이 여기에 포함된다.
지난 1월 일본정책금융공고가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1.4%가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채소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9년 7월 이뤄진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9.2%가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작물을 구매한 경험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다. 60대가 27.2%로 가장 높고 50대(27.0%), 70대(25.6%), 40대(19.5%) 순이었다.
식물공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평가도 매년 긍정적인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42.7%는 “(일반 채소와 비교해) 가격이 같거나 비싸더라도 식물공장 채소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식물공장 채소의 품질이 ‘상당히 우수’, ‘비교적 우수’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8년 전보다 높아졌다.
실제 식물공장에서 재배하는 채소에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차단된 시설에서 자라는 덕분에 병충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식물공장에서 자란 양상추, 토마토 등을 찾는 수요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주로 편의점 체인, 커피 전문점, 외식 체인 등에서 찾는다. 외식업계는 노지에서 재배한 채소는 기상 상황에 따라 가격 등락이 심하지만, 식물공장 채소는 연중 안정된 생산량과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한다.
aT 관계자는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채소의 품질 경쟁력, 안정적인 공급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신선채소 시장에서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병원과 학교 등 고품질 식재료를 선호하는 사업장에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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