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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대박난 PB 제품의 비결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에서 PB 히트 상품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PB(Private Brand) 상품이란 소매업체 혹은 도매업체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관여해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의미하며,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PB 상품을 도입하기 시작한 편의점 업계의 경우 전체 상품 중 PB 상품이 40%가량을 차지한다. 후발주자인 드럭스토어도 PB 상품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현재는 평균 10% 정도에 도달했다.

마츠모토키요시의 캐롭밀크를 먹으면서 공부하는 모습

마츠모토키요시의 캐롭밀크를 먹으면서 공부하는 모습

U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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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PB 상품은 ‘저품질 저가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지금은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 훼미리마트의 ‘화미치키(훼미리마트에서 파는 치킨)’는 일본의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으며 훼미리마트의 간판상품으로 부상했다.


로손에서 2018년 가을에 출시한 ‘악마의 주먹밥’도 성공사례 중 하나이다. 출시 1년 사이 누적 판매량 5600만 개(2019년 10월 기준)를 기록하며, 로손의 대표상품이었던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제쳤다. 악마의 주먹밥은 출시 초반에는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품절 대란을 일으켰으며, 젊은층사이에서는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 등을 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행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7년부터 PB 브랜드인 ‘세븐프리미엄’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매출액이 최근 5년 사이에 2.7배로 성장했다.

드럭스토어 업계의 신흥 강자인 츠루하홀딩스는 지난 2018년 PB 상품 판매를 본격화했다. 또한 마츠키요에서는 지난 2017년 발매한 에너지 드링크 ‘EX 스트롱’이 누적 판매량 378만 개(2019년 10월 기준)를 기록하며 히트상품으로 올라섰다. 소비자들은 오렌지 색깔의 캔에서 초록색 음료가 나오는 의외성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개발팀은 기존 에너지 드링크의 색깔이 대부분 황색 계열이라는 것을 파악한 후 ‘대기업 제조사와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재미있는 색으로 하자’라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아이디어는 지난 2017년부터 전 직원이 참가하는 ‘PB 아이디어 창출위원회’에서 자주 나온다. 현재 인기 상품인 ‘초코 과자 캐롭밀크’의 경우, ‘벼락치기 공부를 할 때 남자들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만 여자들은 초콜릿을 먹는다’라는 30대 여성 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를 통해 ‘카페인이 없어 밤에도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초콜릿’이라는 상품 콘셉트가 구체화됐다.

특이한 색깔이 특징인 EX 스트롱 에너지 드링크

특이한 색깔이 특징인 EX 스트롱 에너지 드링크

최근 한국도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PB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GS25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 키워드를 발 빠르게 제품화하는 방식을 통해 10~30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해 웹툰에 나오는 과자를 개발하거나 싱가포르 KFC에서만 판매하는 닭 껍질 튀김을 들여오는 등이 그 예이다. 일본의 한 식품 전문 바이어는 코트라를 통해 “최근 한국의 PB 상품은 혁신성, 다양성, 신속성 차원에서 매우 놀랍다. 일본 시장에서도 유망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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