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에서 캡슐 커피로, 칠레 커피의 변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칠레는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이어 남미에서 세 번째로 커피 소비량이 많은 국가다.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에 따르면, 칠레 사람들은 하루에 0.4잔, 1인당 0.75kg의 커피를 마신다.
칠레에서 주로 판매되는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2022년 칠레 인스턴트 커피 판매액은 전체의 약 90%에 달한다.
최근에는 캡슐 커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2년 동안 판매액이 연평균 28%로 가장 크게 증가한 커피는 캡슐 커피로 나타났다. 커피 캡슐 1개당 가격은 약 0.9달러로 인스턴트 커피보다는 비싸지만 매장보다는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스프레소(Nespresso), 네스카페(Nescafe)와 같은 프리미엄 커피를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히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캡슐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칠레 대형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M씨는 코트라를 통해 “캡슐 커피 머신 가격이 이전에 비해 많이 낮아지고, 캡슐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캡슐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 커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네슬레다. 튼튼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인스턴트 커피 분야에서는 네스카페(Nescafe) 브랜드를, 캡슐 커피 분야에서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브랜드를 통해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 칠레에는 몬테레이(Monterrey) 브랜드를 보유한 트레몬테스 루체티(Tresmontes Lucchetti), 후안 발데스(Juan Valdez) 브랜드의 페데라시온 나시오날 데 카페테로스(Federacion Nacional de Cafeteros), 말리 커피(Marley Coffee)의 코메르시알 디칼라(Comercial Dicalla) 등이 칠레 커피 시장에 진출해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칠레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맛있고 저렴한 커피를 찾고 있다. 특히, 캡슐 커피 시장의 성장은 프리미엄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편히 맛보고 싶은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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