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통가도 이젠 '온라인'이 대세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유럽 유통가에도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서유럽은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온라인 식품 유통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2016년 대비 2017년 온라인 유통 시장 규모는 31% 증가, 향후 지속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온라인 쇼핑은 나라별로 강세를 보이는 형태가 달리 나타난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드라이브-인, 영국과 노르웨이에서는 밀 키트 형태가 인기다.
영국은 유럽에서 온라인 식품 유통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아마존 프레시와 오카도(Ocado)가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모바일을 통한 구매가 활발하다. 오카도의 경우 50% 정도가 모바일을 통해 주문된다.
프랑스에선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가 온라인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까르푸는 지난 1월, 2020년까지 온라인 판매에 28억 유로(한화 약 3조7069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까르푸는 8억 5000 유로(한화 약 1조 591억)에 달하는 온라인 식품유통분야 매출을 2022년까지 6배를 키워 50억 유로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온라인 판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h, 주문한 품목을 차량으로 픽업), 클릭 앤 콜렉트(Click and Collect,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 근처의 소매점에 물건을 맡기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온라인 식품 소비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북유럽이다. 스웨덴 ICA의 온라인 판매는 2015년에 35% 성장, 핀란드는 45% 성장했다.
온라인 식품 소비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음식 배달앱이 큰 역할을 했다. 딜리버루(Deliveroo)나 푸도라(Foodora) 등의 배달 전문 서비스들은 외식 산업의 지도를 바꾼 것은 물론 온라인 식품 소비의 형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이르마(Irma) 슈퍼마켓은 온라인 판매 식품을 구입하면, 스타트업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페치(Fetch)를 통해 개인 자전거로 가정에 배달되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
파리에선 식료품점이나 베이커리, 정육점, 와인 판매점, 케이크가게 등 중소형 고급 식품점의 제품을 구입하면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 ‘에피세리(Epicery)(www.epicery.com)’가 운영되고 있다. 산지에서 직거래 되는 수산물 배달앱 서비스도 최근 인기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관계자는 "유럽에서도 식품의 온라인 유통은 전통적 유통 지도를 바꾸는 필수불가결한 변화"라며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식품 기업에서도 온라인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식품 유통 강자인 아마존을 통해 판매를 하거나, 유력한 온라인 전문 식품점에 입점할 경우 유럽 전역으로 배송이 가능해 시장 확대에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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