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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젊은' 녹차바람이 분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유럽에서 녹차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녹차에 향신료와 과일, 허브 등을 추가하고 건강기능을 내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 monitor)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는 홍차, 허브티, 녹차 순이다. 하지만 홍차의 인기가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허브티와 녹차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4년까지 녹차 시장이 차 품목 중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약 5.9%)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에서 녹차 소비량이 가장 큰 나라는 프랑스, 독일, 영국, 폴란드 순으로 특히 영국은 가장 눈여겨볼 만한 시장이다. 영국의 녹차 시장은 2014-2019년 사이 56%가량 성장했으며 오는 2024년까지 매년 약 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녹차의 인기는 유럽 식품시장을 지배하는 웰빙 트렌드와 연관이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마셔오던 커피와 홍차 대신 카페인 부담이 적은 음료를 찾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자연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녹차가 주목받고 있다.


녹차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유니레버(Unilever), 트와이닝(Twining), 티칸(Teekanne) 등의 대형 기업들은 고급 차 전문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고품질 유기농 녹차와 건강기능 녹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목할 점은, 녹차와 허브티의 인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층들이 녹차와 허브티 시장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추세이다. 이에 쿠스미(Kusmi), 요기(Yogi), 레두마흐모트(Les 2 Marmottes) 등의 소규모 차 전문 브랜드들은 화려한 패키지와 독특한 상품명을 사용하는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럽은 녹차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EU27개국과 영국은 약 1억 7000만 달러 (한화 약 2000억 원)의 녹차를 수입했다. 주요 상대 수입국은 중국(50%), 일본(14%), 인도(10%), 스리랑카(9%)이다. 한국은 약 117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의 녹차를 유럽에 수출해, 유럽의 14번째 수입 상대국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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