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당분이 많은 식품과 에너지드링크, 청량음료를 즐겨 마시는 청소년들의 치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는 치아우식증(충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생의 평균 치아우식증 유병률은 22.84%로, 초등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이 각각 25.99%와 25.54%의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평균 치주질환 유병률은 13.61%로, 전년(13.22%) 대비 0.39%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높은 반면 치아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와 유제품, 채소의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현저히 낮았다. 패스트푸드에는 당 함량이 높은 식품과 탄산음료가 포함되는데, 이는 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품 속 당과 나트륨 함량 정보를 보면, 팝콘의 당 함량이 특히 높았다. 시즈닝 팝콘에는 764.8~1203.7㎎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달콤한 팝콘의 평균 당 함량이 56.7g이었다. 여기에 950㎖ 대용량의 콜라(74.4~88.5g)를 함께 먹을 경우 1일 당 섭취량을 훌쩍 넘긴다.
달고 짠 간식의 잦은 섭취는 치아의 칼슘과 인을 용해시켜 충치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또한 입안을 산성화시켜 치아를 침식시키거나 충치를 유발한다. 치아 건강을 위해 당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일상생활에서 당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물과 당 함량이 적은 음료, 칼슘이 풍부한 흰 우유를 마시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권장했다.
우유의 당 함량은 100g 기준 4.6g이다. 또한 우유 속 칼슘과 인, 비타민 D,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해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잇몸 건강까지 챙길 수 있고, 치아 부식의 주요 원인인 입안의 산성화를 막아 충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김지혜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우유 섭취를 통한 치주질환 완화 유의성 관련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우유 섭취는 치주 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며, 꾸준한 우유 섭취가 보조적인 역할로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소를 만드는 치과 박창진 원장은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우유인식개선 시민강좌’에서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는 음료는 물과 우유뿐이며, 특히 우유는 하루 3번 정도 섭취할 때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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